겨우 가격 낮췄는데 또 번복? 사이버트럭 전략, 오락가락 행보

미국 전기차 업체 Tesla가 사이버트럭 출시 이후 처음으로 ‘현실적인’ 가격대를 제시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

겨우 가격 낮췄는데 또 번복? 사이버트럭 전략, 오락가락 행보 imgi 141 default 2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신형 AWD(듀얼모터 사륜구동) 사이버트럭을 5만9,990달러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 X에 “Only for the next 10 days(단 10일뿐)”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 한 문장은 가격이 10일 뒤 인상될지, 해당 트림 자체가 사라질지에 대한 의문을 낳으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6만 달러 AWD, 처음으로 ‘그럴듯한’ 선택지

이번 AWD 모델은 기존 라인업과 비교해 상품성을 상당 부분 유지했다.

듀얼모터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어댑티브 댐핑, 전동식 토노 커버, 적재함 전원 아웃렛과 V2X 기반 ‘파워셰어’ 기능 등을 포함한다. 앞서 혹평을 받았던 후륜구동(RWD) 저가형 모델과 달리 핵심 편의·주행 사양을 대부분 유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3년 출시 당시 8만 달러 수준으로 출발했던 사이버트럭은 2019년 공개 당시 머스크가 약속했던 3만9,900달러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5만9,990달러는 여전히 초기 약속보다는 50% 이상 비싸지만, 그나마 소비자가 접근을 검토할 수 있는 가격대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테슬라는 한때 11만4,990달러까지 올렸던 3모터 ‘사이버비스트’ 가격을 다시 9만9,990달러로 낮췄다. 불과 몇 달 사이 가격을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행보를 반복한 셈이다.

10일 한정? 가격 전략인가, 재고 정리인가

문제는 ‘10일’ 발언의 의미다.

이 가격이 단기 프로모션인지, 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한시적 조치인지, 혹은 AWD 트림을 대체할 새로운 사양 투입 전 단계인지 회사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첫째, 분기 마감을 앞두고 주문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플래시 세일’ 전략일 가능성.
둘째, 사이버트럭 프로그램 전반을 재정비하기 위한 사전 정리 수순일 가능성이다.

특히 이전 RWD 모델이 출시 5개월 만에 단종됐고, 생산 물량도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이번 조치도 일시적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판매 부진 속 ‘브랜드 신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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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은 공개 당시 파격적 디자인과 방탄 스테인리스 외장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분기 판매량이 수천 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가 정책과 잦은 가격 변동은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킨다. 6만 달러는 결코 충동 구매 가격이 아니다. 구매자는 잔존가치, 향후 가격 안정성, 브랜드 전략을 함께 고려한다. 그런데 가격이 수개월 단위로 출렁이면 대기 수요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전통적 자동차 사업보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본다. 사이버트럭이 그 전환기의 실험적 산물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6만 달러로 수익 가능할까

핵심은 수익성이다.

만약 5만9,990달러가 단 10일만 유지된다면, 이는 해당 가격에서 충분한 마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방증일 수 있다. 대형 배터리와 스테인리스 차체 구조, 전용 생산 라인을 감안하면 제조원가가 낮지 않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이번 AWD 모델은 사이버트럭이 처음으로 ‘시장과 타협한’ 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10일이라는 조건이 붙는 순간, 소비자는 다시 관망 모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가 이번 가격을 상시 전략으로 가져갈지, 또 한 번 정책을 뒤집을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극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일관된 로드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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