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세계 최초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공개

중국 완성차 업체 체리(Chery)가 세계 최초로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KP31’을 호주 시드니에서 공개했다. 2026년 4분기 호주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중국에서 이미 선보인 ‘릴라이(Rely) P3X’의 글로벌 버전이다.

픽업 시장에서 디젤 엔진에 대한 충성도가 유독 높은 호주를 첫 번째 무대로 낙점한 전략적 포석이 눈에 띈다. 체리 호주법인 루카스 해리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더블캡 유트(ute·픽업트럭) 세그먼트에서 처음으로 디젤 PHEV를 내놓는 브랜드가 되는 것은 짜릿한 일”이라며 “이것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체리 호주 측은 디젤 PHEV 구성을 공장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 시장에서 디젤 엔진이 갖는 상징적 무게를 잘 보여준다.

파워트레인 핵심은 2.5리터 터보차저 4기통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이다. 체리는 이 시스템의 열효율이 47%에 달한다고 밝혔다. 평균적인 디젤 파워트레인 대비 연비는 10%, 무게는 10% 개선됐으며 진동은 30% 줄었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릴라이 P3X에서 확인된 제원을 참고하면 최고출력 210kW(약 285마력), 최대토크 650Nm, 전기 주행 거리는 NEDC 기준 170km 수준이다. 다만 구체적인 배터리 용량과 호주 적용 공인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견인 능력은 3.5톤(7,716파운드), 최대 적재량은 1톤(2,205파운드)으로, 포드 레인저, 토요타 하이럭스 등 이 시장의 주류 경쟁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양산 전장은 5,450mm로 이스즈 D-MAX보다 약 180mm 더 길다. 콘셉트카 사양은 5,610mm였다.

디자인은 직선 위주의 보수적인 정통 픽업 스타일을 취했다. 평평한 정면, 원형 헤드라이트, 휠 아치를 감싸는 플라스틱 클래딩, 수직에 가까운 측면 유리 등이 특징이다. 스노클, BF굿리치 285/70 R17 올터레인 타이어, 적재함 위 익스페디션 랙과 자기 구난용 트랙판을 장착해 아웃도어 지향 소비자를 겨냥한 면모도 갖췄다. 강건한 작업용 픽업과 레저형 오프로더라는 두 타깃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구성이다.

KP31은 BYD 샤크 6, GWM 캐논 알파 Hi4 등 이미 시장에 자리잡은 중국산 PHEV 픽업들과 정면 경쟁을 벌인다. BYD 샤크 6의 호주 시작 가격이 5만 7,990호주달러(약 5,900만 원), GWM 캐논 알파 PHEV가 6만 9,990달러(약 7,100만 원)인 만큼 KP31의 가격 책정도 주목받는다. 디젤 PHEV 버전에 이어 2027년에는 가솔린 PHEV 버전도 호주에 추가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모노코크 구조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픽업 모델도 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차명과 세부 사양, 가격은 출시에 앞서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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