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R2 글로벌 eSIM 첫 적용, 커넥티드 전략 선봉에 선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차세대 중형 SUV R2를 앞세워 본격적인 체질 전환에 나선다. 유럽 출시 일정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지만, 글로벌 표준 eSIM 도입과 SXSW 현장 공개·시승으로 시장의 시선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출시 연기 속 ‘글로벌 eSIM’ 선공

리비안은 독일 보안 기술기업 Giesecke+Devrient(G+D), AT&T와 협력해 R2에 GSMA의 신규 eSIM 표준 ‘SGP.32’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표준은 차량 출시 이후에도 원격으로 통신사를 추가·변경할 수 있는 구조다.

덕분에 제조사는 지역별 통신 모듈을 따로 설계할 필요 없이 동일 하드웨어를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다. 비용과 복잡성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AT&T가 5G 통신을 담당해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지원한다.

다만 유럽 시장 데뷔는 불투명해졌다. 리비안은 기존에 제시했던 2027년 유럽 출시 목표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구체적인 연도를 명시하지 않았다. 캐나다 출시도 최소 1년 이상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3월 12일 SXSW서 양산형 공개…첫 동승 체험도

리비안은 3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에서 열리는 2026 SXSW에서 R2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지난해 행사에서 초기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실제 생산 사양을 전면에 내세운다.

행사 기간 중 진행되는 ‘일렉트릭 조이라이드’ 프로그램에서는 R2 동승 체험도 제공한다. 참가자는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급경사·급회전·요철 구간을 체험할 수 있다.

리비안은 이날 차량의 상세 제원, 가격, 첫 고객 인도 시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가격은 4만5000달러 이상…듀얼 모터 AWD로 출발

R2는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AWD) 모델로 먼저 출시한다. 가격은 회사가 그간 언급해온 4만5000달러 이상에서 시작할 전망이다.

CEO RJ 스캐린지는 CNBC 인터뷰에서 “기본형 이후 추가 트림도 빠르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리뷰어 더그 드뮤로는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리비안의 2026년 인도 목표치는 6만2000~6만7000대다. 기존 R1S·R1T·상용 전기밴(EDV) 물량이 전년과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R2는 약 2만대 안팎을 담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리비안은 그동안 24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현금 소진으로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하지만 회사는 현재 보유 현금으로 R2 출시와 증산까지 추가 자금 조달 없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스캐린지 CEO는 “R2 없이는 우리는 대형 기업이 아니다. R2가 있어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R2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수익 구조 전환의 분수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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