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스카니아·이베코가 손잡은 플러스 AI, 자율주행 트럭 소프트웨어 6.0 공개

자율주행 트럭 소프트웨어 기업 플러스AI(PlusAI)가 5일 최신 버전인 슈퍼드라이브(SuperDrive) 6.0을 상업적 규모 배포용으로 공식 출시했다. 이번 버전은 야간 주행과 공사 구간 대응이라는 상업용 화물 운송의 두 가지 핵심 난제를 동시에 풀어냈다는 점에서, 2027년 완전 무인 상업 운행을 향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슈퍼드라이브 6.0은 미국·유럽·아시아에서 실제 도로 주행 1,100만km(700만 마일) 이상을 쌓아 개발됐다. 공사 구간 대응 기능은 이번 출시와 동시에 활성화됐으며, 야간 24시간 화물 운송 기능은 향후 수 주 안에 고객 노선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야간 운행이 가능해지면 트럭 한 대의 하루 활용 시간이 사실상 두 배로 늘어나 운송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슈퍼드라이브 6.0이 탑재된 자율주행 트럭은 이미 텍사스 주요 화물 운송로에서 실제 상업 운행을 소화하고 있다.

기술 구조도 전면 개편됐다. 슈퍼드라이브 6.0은 자동 라벨링, 모방 학습, 강화 학습을 결합한 방식으로 AI 훈련 속도를 기존 대비 10배 끌어올리고, 데이터 라벨링 비용을 3분의 1로 줄였다. 플러스AI가 자율주행 개발의 고질적인 비용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접근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엔비디아(NVIDIA) DRIVE Orin과 Thor를 포함한 고성능 시스템 온 칩(SoC) 위에 분산 컴퓨트 아키텍처를 올려, 센서 손상이나 캘리브레이션 오차, 하드웨어 부분 고장 같은 실제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자율주행 판단의 핵심을 담당하는 ‘Reflex’ 레이어도 새로 도입됐다. PlusAI AV 2.0 아키텍처에 기반한 트랜스포머 구조로, 합류 차량·보행자·차선 변경 차량 등 움직이는 객체의 경로 예측 정확도가 이전 세대보다 2배 향상됐다. 실시간 판단의 안전성과 주행 매끄러움이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플러스AI는 TRATON 그룹(스카니아·MAN·인터내셔널), 현대자동차, 이베코(IVECO)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장 출고 단계부터 슈퍼드라이브가 내장된 자율주행 트럭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TRATON 그룹은 슈퍼드라이브의 공장 통합 가속화를 위한 비희석성 R&D 자금 최대 2,500만 달러(약 364억 원) 지원을 약속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유럽에서는 이베코·스페인 물류기업 세세(Sesé)·아라곤 주정부와 함께 마드리드~사라고사 구간(약 300km)에서 레벨4 자율주행 시험 운행을 올해 시작한다.

기업 공개 과정에서는 변수가 생겼다.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처칠 캐피탈 코퍼레이션 IX와의 합병 찬반을 묻는 주주총회가 당초 2월 11일에서 4월 15일로 연기됐다. 시장 상황과 2025 회계연도 감사 일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처칠 캐피탈 이사회는 밝혔다. 합병이 완료되면 플러스AI는 나스닥에 ‘PLS’ 티커로 상장하며, 상장 전 기업가치는 약 12억 달러(약 1조7,700억 원)로 평가됐다. 이번 SPAC 합병은 플러스AI의 두 번째 상장 도전이다. 2021년에는 기업가치 33억 달러 수준에서 추진했다가 시장 여건 악화로 철회한 바 있다.

플러스AI는 전 세계 트럭 운전기사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흐름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만 연간 30만 명 이상의 운전기사가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며, 두 시장을 합산한 화물 운송 시장 규모는 약 2조 달러(약 2,955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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