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 겨냥한 AMG 첫 전기차… GT 4도어 실내 공개, 1000마력 예고

메르세데스-AMG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AMG GT 4도어’의 실내 디자인을 공개했다. 아직 외관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번 실내 공개만으로도 AMG가 전기차 시대의 플래그십을 어떻게 만들지 방향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AMG의 스포츠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디지털 요소를 과감하게 결합한 실내 구성이다. AMG는 이번 모델을 통해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고성능 전기 세단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AMG 감성 살린 파격 실내

운전석에는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하고, 중앙에는 14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방향으로 기울어 배치됐다. 여기에 조수석용 14인치 디스플레이까지 더해 총 세 개의 대형 화면이 실내를 구성한다.

하지만 단순히 화면만 강조한 구성은 아니다. 원형 에어벤트와 대담한 금속 장식, 카본으로 마감한 센터 터널이 결합되면서 전통적인 AMG 스포츠카 분위기를 유지한다.

스티어링 휠에는 패들 시프트가 달렸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패들을 이용해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계기판에 RPM 게이지 형태의 타코미터가 표시된다는 것이다. 바늘은 ‘1’에서 시작해 ‘7’까지 올라가는 구조로, 전기차에서도 내연기관 특유의 감각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이얼로 조절하는 ‘AMG 주행 감각’

센터 터널에는 세 개의 대형 로터리 다이얼이 자리한다. 각각 ‘Response(응답성)’, ‘Agility(민첩성)’, ‘Traction(트랙션)’을 조절한다.

Response는 가속 페달 반응을 조절하고, Agility는 차량의 주행 성향을 바꾼다. 전후 모터의 토크 배분과 차체 거동을 함께 제어할 가능성이 크다.

Traction 다이얼은 미끄러짐 허용 범위를 설정한다. 즉 전기차에서도 드리프트 등 공격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AMG 특유의 운전 재미를 강조했다.

최대 1000마력…AMG 전용 플랫폼 적용

신형 AMG GT 4도어는 AMG 전용 전기차 플랫폼 ‘AMG.EA’를 기반으로 개발한다.

특히 메르세데스가 인수한 영국 전기모터 기업 야사(YASA)의 축방향(axial-flux) 모터 기술을 적용한다. 이 모터는 크기는 작지만 출력 밀도가 높아 고성능 전기차에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최고 사양 모델 출력이 1000마력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터리 역시 고성능에 맞춰 새로 설계했다. 액체 냉각 구조의 원통형 셀을 사용해 발열을 줄이고, 고출력 충방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850kW 충전’ 기록 세운 기술

AMG는 이미 콘셉트 모델을 통해 기술력을 시험했다.

‘콘셉트 GT XX’는 이탈리아 나르도 테스트 트랙에서 7일 이상 연속 주행하며 총 4만km 이상을 달렸다. 평균 속도는 충전 시간을 포함해도 약 300km/h 수준에 달했다.

충전 속도 역시 눈길을 끈다. 평균 850kW 수준의 초고속 충전을 기록했는데, 이는 포르쉐 타이칸 최대 충전 속도인 270kW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공개된 계기판 이미지에는 배터리 잔량 81%에서 약 509km 주행 가능 거리가 표시됐다. 단순 계산으로 환산하면 완충 시 약 640km 수준의 주행거리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지만 ‘AMG 감성’ 유지

실내에는 ‘Sky Control’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도 적용한다. 투명도 조절 기능을 갖췄으며 AMG 로고 조명도 추가했다.

뒷좌석 역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에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3인용 벤치 시트도 선택할 수 있다.

외관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능동형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과 별 모양 그래픽이 들어간 헤드램프·테일램프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AMG는 이 모델을 통해 전기차에서도 강력한 성능과 운전 재미를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브랜드 역사상 첫 전기차이자 차세대 플래그십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와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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