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신차 11종 전부 라이다 탑재…로보센스와 동맹 맺었다

BYD가 자국 라이다 기업 로보센스(RoboSense)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D가 선전에서 개최한 기술 발표 행사에서 공개한 신차 11종 전 모델에 로보센스의 디지털 라이다가 독점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BYD 송 울트라 EV, 2026년형 씰라이온 06 EV, 씰 07 EV, 씰 08, 다탕을 비롯해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2026년형 Z9 GT, 럭셔리 브랜드 양왕의 U7·U8·U8L, 그리고 오프로드 브랜드 팡청바오의 티7 EV와 티3 EV 급속충전 에디션까지 총 11종이다. BYD 본브랜드는 물론 산하 4개 세부 브랜드를 망라한 규모다. 행사에서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메가와트급 초급속 충전 기술도 함께 공개됐다.

더 주목할 부분은 플래그십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신고 서류에 따르면 BYD는 라이다 적용 범위를 엔트리급 모델까지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준 5만 6,800위안(약 1,214만 원)부터 시작하는 보급형 전기차 씨걸(Seagull)도 라이다 탑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로보센스가 이를 “지능형 주행 기술의 대중화”라고 표현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로보센스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주요 전기차 제조사 한 곳으로부터 최대 32개 모델의 디자인 수주를 따냈다고 밝혔지만 당시 고객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로 그 고객이 BYD임이 공식 확인됐다.

로보센스가 이번 공급에 활용하는 핵심 제품은 2025년 초 출시한 EM4 디지털 라이다 플랫폼이다. 세계 최초의 양산 가능한 ‘천 빔(thousand-beam)’ 라이다로, 자체 개발한 SPAD-SoC와 VCSEL 칩을 기반으로 크로스토크 제거, 전 환경 광전기 신호 처리, 무손실 데이터 압축 기술을 통합했다. 520·720·1,080·2,160 빔 등 차종과 자율주행 수준에 맞춰 구성을 달리할 수 있다. 최고 사양인 1,080 빔 버전은 최대 600m 감지 거리를 자랑하며, 180m 거리의 타이어 식별, 250m의 소형 물체 감지, 300m 내 라바콘 인식이 가능하다. 현행 주류 라이다 대비 시스템 반응 속도를 최대 70% 끌어올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BYD 외에도 로보센스의 행보는 분주하다. IM모터스 LS9·LS6, 지커 9X에는 이미 520 빔 버전이 양산 탑재됐다. 북미와 중국의 주요 로보택시 사업자들도 차세대 대규모 상용화 차량의 주 라이다 공급사로 로보센스를 낙점했다. 여기에 더해 ‘북미 신흥 순수전기 픽업 브랜드’ 및 ‘유럽 고급 완성차 브랜드 합작사’와도 ADAS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자를 리비안(Rivian)으로 보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 12월 R2 SUV에 라이다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공급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 이후 복수의 정황이 로보센스를 가리키고 있다. R2는 올해 상반기 미국 출고를 앞두고 있으며, 트림 및 가격은 3월 12일 공개된다.

재무 측면에서도 전환점이 뚜렷하다. 홍콩 상장사인 로보센스는 2025년 연간 순손실이 1억 8,000만 위안(약 385억 원)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4억 8,180만 위안 대비 62.6% 이상 감소한 수치다. 4분기에는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6,000만 위안 이상)를 기록했으며, 로보틱스용 라이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41.8% 급증한 30만 3,000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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