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Rivian)이 오늘(1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SXSW 행사에서 공식 공개 예정인 R2 전기 SUV의 전체 트림 구성과 가격이 하루 전날 온라인에 전격 유출됐다. 전문 매체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가 엠바고를 어기고 상세 리뷰를 실수로 게재했다가 빠르게 삭제했지만, 이미 다수의 독자가 해당 내용을 캡처해 인터넷에 퍼뜨린 뒤였다. 덕분에 공식 발표 전에 R2의 사실상 모든 정보가 세상에 공개됐다.
출시 트림은 퍼포먼스…가격은 약 7,990만 원
R2는 듀얼모터 사륜구동 퍼포먼스(Performance) 트림으로 먼저 시장에 나온다. 가격은 목적지 배송비 1,495달러(약 221만 원)를 제외하고 57,990달러(약 8,570만 원)다. 87.9kWh 배터리팩을 탑재해 EPA 기준 주행가능거리 330마일(531km)을 확보했으며, 최고출력 656마력(489kW), 최대토크 825Nm의 듀얼모터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급속충전 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29분이면 충분하다.
기본 장비 수준도 상당하다. 반능동형(세미액티브) 서스펜션, 21인치 알로이 휠,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전방 도어 플래시라이트, 버치 우드 트림 실내, 9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1·2열 열선 시트, 1열 통풍 시트 등을 기본으로 챙겼다. 테일게이트 안으로 내려가는 드롭다운 리어 윈도우도 퍼포먼스 트림의 전유물이다. 옵션으로는 리비안의 반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Autonomy+와 최대 1,996kg 견인이 가능한 토우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런치 패키지는 이 둘과 선택 컬러를 묶어 제공한다.
프리미엄·스탠다드 트림이 줄 서서 대기
올해 말 출시 예정인 R2 프리미엄은 53,990달러(약 7,980만 원)에 책정됐다. 배터리와 주행거리는 퍼포먼스 트림과 동일하지만, 모터 출력은 450마력(356kW)으로 낮아지고 세미액티브 서스펜션과 일부 드라이브 모드가 빠진다. 20인치 휠로도 한 체급 낮아진다.
후륜구동 싱글모터의 R2 스탠다드는 2027년 출시된다. 동일한 87.9kWh 배터리에 350마력(261kW) 단일 후륜모터를 조합해 오히려 주행가능거리가 345마일(555km)로 늘어나는 점이 흥미롭다. 5스피커 오디오, 1열 열선 시트, 올블랙 인테리어 등 사양은 간소화된다. 가장 저렴한 베이스 모델은 2027년 말 45,000달러(약 6,650만 원)에 등장할 예정으로, 소형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가능거리는 265마일(426km) 수준이 될 전망이다.
차체 크기와 실용성
R2의 차체 제원은 전장 4,722mm, 전폭 1,984mm, 전고 1,699mm, 휠베이스 2,936mm다. 최대 지상고 244mm를 확보해 도심형을 넘는 오프로드 활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2열을 접으면 적재공간이 최대 2,248리터(79.4 cu ft)로 늘어나며, 2열을 세운 상태에서도 813리터(28.7 cu ft)를 확보한다. 충전 포트는 테슬라 NACS 규격을 채택했다. 외장 컬러는 보레알리스, 카탈리나 코브, 에스커 실버, 포레스트 그린, 글레이시어 화이트, 하프 문 그레이, 런치 그린, 미드나이트 등 8가지가 마련된다.
연방 세액공제 사라진 시장에서의 도전
리비안이 애초 공언한 R2의 출발가는 45,000달러였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지난해 9월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를 폐지하면서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은 크게 늘었다. 퍼포먼스 런치 에디션의 실구매가는 사실상 6만 달러 초반이 되는 셈이다. 리비안은 R2 글로벌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캐나다와 유럽 출시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안은 올해 R2를 포함해 62,000~67,000대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R2 인도 물량은 연내 최대 24,700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서 1교대로 생산을 시작한 뒤 연말 2교대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바고가 무너진 채 맞이하는 오늘의 SXSW 공개 행사가 리비안에게는 다소 씁쓸한 자리가 됐지만, 유출된 스펙 자체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자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