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8X, 실내 공개…1,381마력 PHEV 대형 SUV, 3월 16일 사전예약 돌입

지커(Zeekr)가 3월 8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대형 SUV ‘8X’의 실내를 전격 공개했다. 올해 2분기 정식 판매를 목표로 하는 8X는 지커의 플래그십 9X에서 이어받은 실내 구성을 갖추고, SEA-S 슈퍼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지커는 오는 3월 16일 기술 발표회와 함께 사전예약을 개시할 예정이다.

9X 플래그십의 DNA를 그대로

8X의 실내는 전면 듀얼 스크린 구조를 채택했다. 센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전용 화면이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며, 컬럼 마운트형 변속 레버가 콘솔 공간을 넓혀준다. 터치 일변도를 탈피해 시트 열선·통풍·마사지 기능을 위한 물리식 햅틱 버튼을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900V 아키텍처 기반 24.3인치 AR HUD가 내비게이션과 안전 정보를 운전자 시야에 직접 투영하며, 듀얼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인포테인먼트 전반을 담당한다.

2열 천장에는 폴드다운 엔터테인먼트 스크린과 독립형 선블라인드를 통합했고, 오디오는 영국 하이파이 브랜드 Naim이 공급한다. 헤드레스트 내장 스피커가 몰입감을 더한다.

5.1m 차체에 1,030kW 트리모터

8X의 차체 규격은 전장 5,100mm, 전폭 1,998mm, 전고 1,780mm, 휠베이스 3,069mm로 9X(5,239mm)보다 한 체급 작지만 여전히 풀사이즈 범주에 속한다. 파워트레인은 Aurobay 테크놀로지스가 공급하는 2.0T 엔진(205kW)을 기반으로 트리모터 시스템을 더해 합산 최고출력 1,030kW(1,381마력)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2초대를 목표로 한다.

배터리는 CATL-지리 합작사가 공급하는 삼원계 리튬 배터리 55.1kWh와 70kWh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6C 급속충전 규격을 지원해 이론상 10분 안에 완충이 가능하며, W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328km다. 섀시는 48V 액티브 안티롤바, 듀얼챔버 에어서스펜션, 연속 감쇠 제어(CDC)를 갖춘 ‘하오한 AI 디지털 섀시’를 채용했으며, 이는 9X 플래그십과 동일한 기술 패키지다. 최대 2,000kg 견인 능력도 확보했다.

외장: 54,894개 다이아몬드 페이싯 테일램프

전면은 워터폴 스타일 그릴과 분할형 헤드라이트를 조합했다. 스포츠 트림은 블랙 그릴, 오렌지 브레이크 캘리퍼, 루프 스포일러로 차별화된다. 리어는 54,894개의 다이아몬드 형상 페이싯으로 구성된 해안선 스타일 테일램프가 하이라이트다. 루프에는 라이다 유닛이 내장돼 ADAS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리 오토 L9와의 격돌…사전예약가 43만 위안부터

8X가 진입하는 세그먼트는 이미 리 오토(Li Auto) L9가 장악하고 있다. 리 오토는 2월 한 달간 31,165대를 인도하며 럭셔리 대형 SUV 시장의 기준점을 높여놨다. 같은 기간 지커의 전체 인도량은 23,8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했지만, L9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사전예약 시작가는 약 43만 위안(약 9,520만 원)으로, 상위 트림은 55만 위안(약 1억 1,830만 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는 지커 7X와 9X 사이를 채우는 포지셔닝으로, BMW X5 M, 리 오토 L8과 직접 경쟁한다. 내달 상하이 모터쇼를 앞두고 기술 발표회를 먼저 개최하는 전략은, 주목도가 분산되기 전에 8X만의 서사를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1,381마력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8X는 연비나 실용성보다 퍼포먼스와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모델이다. 리 오토가 범용성과 가성비로 대형 SUV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지커가 하이테크 하이퍼포먼스라는 차별화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중국 럭셔리 PHEV SUV 시장의 판도가 올 2분기 본격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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