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자동차·CATL·화웨이 3사 합작 전기차 브랜드 아바타(Avatr)가 06T 왜건의 양산형 실차 이미지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 2월 3일 티저 공개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이번에 드러난 외장 컬러는 선명한 오렌지로, 5월 노동절 연휴 출시를 앞두고 최종 디자인을 확정지은 것이다.
06T는 지난해 4월 출시된 06 세단의 파생 왜건 모델이자, 아바타 브랜드 역사상 첫 스테이션 왜건이다. 동시에 화웨이와의 ‘기안쿤 2.0 전략 파트너십’을 처음 적용하는 플래그십이기도 하다.
차체는 더 길고, 더 낮게
06T의 전장은 4,940mm로 06 세단(4,855mm)보다 85mm 길다. 전폭 1,960mm, 전고 1,475mm, 휠베이스 2,940mm로, 수치만 보면 스포티한 로우 스탠스를 지향했음이 분명하다. 전고 1,475mm는 오프로드형 크로스오버와는 거리가 멀고, 포르쉐 파나메라 스포트 투리스모나 아우디 A6 아반트처럼 지면을 바짝 누르는 퍼포먼스 왜건에 가깝다.
외관은 06 세단의 분리형 LED 헤드라이트와 전면부 패밀리 디자인을 이어받으면서도, 루프 레일과 연장된 루프라인, 재형상화된 리어 섹션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뒷유리의 부활이다. 06 세단이 고수하던 ‘리어 윈도우 없는’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하고 경사진 리어 윈드실드와 루프 스포일러 통합형 리어 와이퍼를 채택했다. 이는 세단 오너들의 후방 시야 불만을 반영한 실용적 결단으로 풀이된다. 도어 핸들도 06 세단의 플러시 타입에서 반매립형으로 변경됐는데, 이는 긴급 상황에서의 차량 접근성 기준을 강화하는 중국 안전 규정의 흐름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트리모터 시스템, 최고출력 712kW
파워트레인은 순수 전기(BEV)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두 가지로 구성된다. BEV 버전은 89.33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듀얼모터 후륜구동과 트리모터 사륜구동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하이퍼포먼스 트리모터 사양은 프런트 210kW + 리어 251kW×2의 구성으로, 합산 출력이 무려 712kW(약 955마력)에 달한다. CLTC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740km를 상회하며, 800V 아키텍처 기반 5C 급속충전 시스템으로 충전 부담을 크게 줄였다. EREV 버전은 1.5T 엔진(115kW)과 45.06kWh 배터리를 조합해 순수 전기 주행거리 330km를 확보했다.
배터리는 합작사인 CATL의 이중 배터리팩을 기본 적용하고, 좌우 독립 제어 방식의 분산 듀얼드라이브 기술도 전 트림 표준화했다.
화웨이 ADS 4.0과 192라인 라이다
06T가 처음 양산 적용하는 192라인 라이다는 화웨이 차세대 센서의 핵심이다. 유효 감지거리가 250m로, 이전 세대 대비 20% 향상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화웨이 ADS 4.0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 구동된다. 라이다 포드는 루프 후방부의 ‘워치타워’ 구조물에 내장돼 공기역학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실내는 06 세단과 동일한 35.4인치 와이드 대시 디스플레이와 15.6인치 HarmonySpace 5.0 센터 터치스크린을 유지했고, 루프라인 확장 덕분에 2열 헤드룸은 세단보다 약 15mm 넓어졌다.
라이벌 구도: NIO ET5T·지커 007 GT와 정면 대결
06T가 진입하는 중국 내 프리미엄 전기 왜건 시장은 이미 NIO ET5 투어링(ET5T), 지커 007 GT, 텐자 Z9 GT, 스텔라토 S9T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06 세단의 현재 가격대가 20만 9,900위안(약 3,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06T는 이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바타는 현재 06·07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월 판매 1만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콩 증시 IPO도 준비 중이다.
5월 1일 노동절 전후를 목표로 한 출시 일정은 변동 없이 유지 중이다. 라이프스타일 왜건이라는 포지셔닝을 내세우고 있지만, 1,475mm의 낮은 전고가 웅변하듯 06T의 본질은 화물 공간보다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은 고성능 슈팅 브레이크에 가깝다. 중국 시장에서 전체 신차 판매 중 왜건 비중이 3% 미만인 현실을 감안하면, 아바타의 이 실험은 단순히 라인업 확장을 넘어 브랜드 헤리티지를 유럽형 다이내믹 감성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