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반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 SUV ‘MG 4X’ 공개… 고효율 배터리 기술 대중화의 첫 걸음

MG가 새로운 콤팩트 전기 SUV ‘MG 4X’를 공개했다. 유럽 시장에서 저가 전기차 대명사로 자리 잡은 MG4 해치백의 파생 모델로, 차체를 높이고 덩치를 키운 형태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체형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 사양에 반고체 배터리를 기본 탑재한다는 계획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MG 4X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m, 전폭 1.8m, 전고 1.6m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MG S5 EV보다 한 급 아래에 해당하는 크기다. 디자인 방향도 최근 MG 모델과 확연히 다르다. 사이버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S5 EV, MG4 어반 등 최근 출시 모델에 공통으로 적용됐던 분할형 그릴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보다 단정하고 직선적인 SUV 스타일링을 택했다.

핵심은 배터리다. MG의 모기업 SAIC는 2025년 3월 신형 MG4를 공개하면서 반고체 배터리 탑재 모델인 ‘안신(安心) 에디션’을 함께 선보이며 세계 최초 양산 전기차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4X는 이 기술을 SUV 형태로 확장한 첫 모델이다. 53.95kWh 용량의 반고체 배터리를 통해 중국 CLTC 기준 최대 51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다만 CLTC 수치는 실제 유럽·한국 환경에서의 주행거리를 다소 과장하는 경향이 있어 실용 수치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반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 대부분을 고체 혹은 겔 형태 소재로 대체한 기술로, 열 안정성과 안전성이 높아지고 영하의 혹한이나 폭염에서도 성능 저하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완전 고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 향상 폭은 제한적이지만, 기존 생산 설비와의 호환성이 높아 대중 모델에 우선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크로스오버·SUV 장르가 판매를 주도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해치백보다 체격을 키운 4X가 더 폭넓은 구매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수개월 내 공개될 예정이며,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탑재된다.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의 2만 5000유로대 ID.2와 스텔란티스의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들이 비슷한 시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2만 5000~3만 유로 세그먼트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국 시장에서도 4X 출시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최근 MG는 MG4 어반, S6 EV를 잇따라 출시했고, 조만간 S9 PHEV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중형 전기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4X가 S5 EV의 고객층을 직접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내 정식 출시 시점은 2026년 2분기 말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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