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태양광 전기차(SEV)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가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며 양산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규모 인력으로 빠듯한 예산을 쥐어짜며 버텨온 이 회사가, 이번에도 특유의 창의적 방식으로 자금줄을 이어갔다.
앱테라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월 발행한 워런트를 즉시 행사해 Class B 보통주 316만 7,500주를 매각, 약 630만 달러(약 94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런트 행사분을 포함해 기존에 행사된 워런트 전체를 합산하면 누적 총 현금 조달액은 약 810만 달러(약 121억 원)에 달한다.
앱테라는 이번 거래의 대가로 475만 1,250주를 매입할 수 있는 신규 미등록 워런트를 추가로 발행한다. 주당 행사 가격은 3.5달러(약 5,231원)이며 즉시 행사 가능하고,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소멸한다. 거래 종결은 지난 13일께 완료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를 포함한 일련의 자금 조달에는 얼라이언스 글로벌 파트너스(AGP)가 단독 재무 자문사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앱테라는 지난 1월 기관 투자자 주도로 900만 달러(약 135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관련 워런트가 모두 행사될 경우 총 조달액이 1,800만 달러(약 269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크리스 앤서니는 당시 이번 자금 조달이 “매우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워런트 조기 행사는 그 시나리오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달된 자금은 검증 차량 제조 및 테스트, 운전 자본, 일반 운영 비용에 투입된다. 앱테라는 10일 전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공장의 검증 조립 라인에서 첫 번째 태양광 전기차를 출고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는 2025년 나스닥 직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이 뒷받침됐다.
다만 잇따른 워런트 행사는 주식 희석 우려를 키우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이 거듭될수록 지분 가치가 분산되는 구조다. 앱테라가 검증 단계를 마치고 본격 양산 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이 같은 소규모 자금 조달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함께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태양광 패널을 차체에 직접 통합해 독립적인 주행 에너지를 생산하는 양산 전기차는 현재 앱테라 외에 사실상 전례가 없다. 회사는 차량 예약을 계속 받고 있으며, 선주문 예치금을 통한 소비자 직접 참여도 자금 조달의 한 축으로 활용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