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충전에 400km… BMW 신형 i3 공개, 테슬라 정조준

BMW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모델, 순수 전기 세단 i3를 18일 공식 공개했다. iX3로 노이어 클라쎄 시대를 연 BMW가 이번에는 세단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테슬라 모델 3가 오랫동안 지켜온 프리미엄 전기 세단 왕좌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형 i3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판매한 동명의 소형 전기차와 전혀 다른 차다. BMW는 이 모델을 사실상 3시리즈의 순수 전기 버전으로 설계했다. 다만 내연기관 신형 3시리즈에는 더 길고 클래식한 비율의 보닛과 독자적인 디자인을 부여해, 두 모델을 외형적으로 명확히 갈라놨다.

디자인은 2023년 공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카에서 출발했다. BMW는 오랜 기간 비율을 다듬으며 E36 3시리즈 세단의 균형감에 가까운 형태를 완성했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을 살린 이른바 ‘2.5박스’ 디자인이지만, 구조적으로는 전통적인 3박스 세단 형태를 유지한다. 전면부에는 iX3와 공유하는 네 개의 눈 형태 주간 주행등을 배치했고, 키드니 그릴은 조명 시그니처로 기능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간다.

실내에는 iX3에서 먼저 선보인 ‘프리컷 디자인’ 센터 스크린과 전면 유리 하단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믹 비전 스크린을 그대로 이식했다. 여기에 주행 정보를 운전자 전방에 입체적으로 투사하는 BMW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더해, 계기판이 사라진 자리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인터페이스로 채웠다.

성능 수치가 이 차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우선 출시하는 i3 50 xDrive는 전·후륜 듀얼 모터로 최고 출력 345kW(약 463마력)를 뽑아낸다. iX3 동급 트림과 동일한 108.7kWh 배터리 팩을 얹었음에도, 공기역학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면서 WLTP 기준 주행 거리를 iX3의 800km에서 900km(약 559마일)까지 늘렸다. 미국 EPA 기준으로는 640km(약 400마일) 이상을 예상한다.

충전 성능은 더욱 인상적이다.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대 400kW 직류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400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한다. 충전소에 들르는 시간을 커피 한 잔으로 끝낼 수 있는 수준이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챙겼다. V2L(차량-기기), V2H(차량-가정), V2G(차량-전력망)를 모두 지원해, 전기차의 역할을 이동 수단 이상으로 확장했다.

라인업은 단계적으로 넓혀간다. BMW는 올해 안에 출력과 배터리 용량을 낮춘 보급형 40 트림을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는 2027년 진입하며, 현지 시작 가격은 약 5만 5,000달러(한화 약 8,200만 원)로 예상한다. 국내 도입 시기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내부 혼란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주춤하는 사이, BMW는 iX3에 이어 i3까지 노이어 클라쎄 라인업을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전통 완성차 업체가 만든 전기차 플랫폼 중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노이어 클라쎄가 세단 시장에서도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i3에 쏠리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