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 소형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개를 앞둔 폭스바겐 ID. Cross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위장막을 두른 양산형에 가까운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이 모델은 올해 공식 데뷔 이후 생산에 들어가며, 2027년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이다. 시작 가격은 약 2만8000유로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지 보조금 정책이 일부 국가에서 재도입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실구매가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출 핵심 카드로 평가한다.
차체는 전형적인 도심형 크로스오버 형태를 따른다. 전고를 높여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SUV 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해 최근 소비자 선호를 반영했다. 다만 오프로드 성능보다는 온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이 특징이다.
배터리는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형은 37kWh 리튬인산철(LFP), 상위 모델은 52kWh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탑재한다. 상위 트림 기준 WLTP 약 42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도심 주행은 물론 중장거리 이동까지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급속 충전 성능도 경쟁력을 갖췄다. 최대 130kW 출력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충전에 약 24분이 소요된다. 유럽 전역에서 빠르게 확장 중인 충전 인프라와 맞물려 실사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플랫폼은 기존 MEB를 개량한 ‘MEB+’를 적용한다. 전륜구동 기반으로 비용을 낮추면서도 효율을 높인 구조다. 이는 ID.4 등 상위 모델과 기술적 기반을 공유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차체 길이는 약 4.16m로, 내연기관 모델인 폭스바겐 T-Cross보다 소폭 크다. 최고출력은 약 208마력 수준으로, 도심형 전기차치고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폭스바겐은 동일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파생 모델도 준비 중이다. 해치백 형태의 ID. Polo를 비롯해, 보다 스포티한 성격의 Cupra Raval이 대표적이다. 스코다는 적재공간을 강화한 Skoda Epiq을 투입해 선택지를 넓힌다.
이들 모델은 모두 스페인 마르토렐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플랫폼과 생산 거점을 공유해 원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크로스오버 선호가 뚜렷하지만 해치백 수요도 여전히 건재하다. 실제로 르노 5 E-Tech가 흥행에 성공하며 소형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의 신형 보급형 EV 라인업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