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몇 주 안에 배포”…테슬라 FSD v14.3, 내부 테스트 돌입

일론 머스크가 직접 입을 열었다. 테슬라의 다음 완전자율주행(FSD) 대형 업데이트인 v14.3가 현재 사내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몇 주 안에 광범위 배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X(구 트위터)에서 테슬라 오너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나온 이 한마디가 FSD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다.

당초 작년 12월 출시 예정이었다

v14.3는 오래전부터 예고된 업데이트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FSD v14.1 배포 당시 “v14.2가 몇 주 뒤, 그다음 v14.3가 또 몇 주 뒤”라는 로드맵을 공개했고, 12월 출시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예정은 어긋났다. 대신 테슬라 AI팀은 v14.2.x 계열의 소규모 버그 수정 업데이트를 연이어 내놓으며 안정화에 집중했고, 현재 최신 버전은 지난달 배포된 v14.2.2.5다.

v14.2.2.5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엇갈렸다. 전반적인 주행 안정성은 올라갔다는 평이 많지만, 자신감 있는 차선 변경이나 교차로 처리의 적극성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비게이션 오류는 현재 FSD 일상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보편적인 불만으로 꼽힌다.

퍼즐의 마지막 큰 조각

머스크는 v14.3를 두고 여러 차례 “마치 감각 있는 존재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표현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v14.3가 퍼즐의 마지막 큰 조각이 제자리를 찾는 버전”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단순 기능 개선이 아니라 FSD 아키텍처 자체의 구조적 도약을 예고한 발언이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대비 10배 규모로 확대된 신경망이 핵심이다. 이전 버전들이 상황에 반응하는 방식이었다면, v14.3부터는 강화학습(RL)과 추론 기능을 본격 탑재해 주변 차량과 보행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선제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복잡한 도심 환경이나 비정형 도로 상황에서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기능은 ‘배니시(Banish)’다. 역방향 소환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능은 목적지 앞에서 탑승자를 내려준 뒤 차량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 자율 주차하는 기능이다. 스마트 소환과 오토파크 기능의 완성형으로, 로보택시 운영에도 필수 요소로 꼽힌다. 내비게이션 로직 개선도 주요 변경 예상 항목으로, 속도 조절의 자연스러움과 불규칙 노면 대응 능력 향상이 기대된다.

로보택시와의 연결고리

v14.3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오스틴 로보택시와의 관계다.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영 중인 무인 감독 로보택시가 이 버전을 기반으로 달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뮤니티 내에서 설득력 있게 퍼지고 있다. 사실이라면 v14.3는 단순한 소비자 업데이트가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의 실질적인 초석이 되는 셈이다.

하드웨어 3 오너는 또 기다려야

이번 v14.3 배포 대상은 하드웨어 4(AI4) 탑재 차량에 한정된다. 구형 하드웨어 3(AI3) 오너들을 위한 ‘FSD v14 라이트’는 오는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키텍처 자체를 다운스케일한 버전인 만큼 v14 풀버전과 동일한 성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v12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구형 하드웨어 오너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다. 유럽과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의 FSD 확대 역시 이 라이트 버전 출시와 연동돼 있다.

v14.3의 정확한 출시 시점과 구체적인 기능 목록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머스크의 발언대로라면 4월 말 이전에 배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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