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지리자동차의 합작법인 스마트 오토모빌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차를 내놓는다. 다음 달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리프트백 ‘smart #6’가 그 주인공이다. 회사는 이미 공식 위보 계정을 통해 외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의 실루엣은 스마트 홍보팀이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상어를 연상시킨다”고 표현할 만큼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전면부 후드 위로 통합된 스포일러 립과 독특한 형태의 후미등은 미국 닷지 차저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테일게이트에는 능동형 리어 스포일러가 달리고, 앞 유리 위쪽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작동에 필요한 라이다 유닛이 자리했다.
차체 크기는 스마트 역대 최대다. 전장 4,906mm에 전폭 1,922mm, 전고 1,508mm이며 휠베이스는 2,926mm로, 동급 유럽 프리미엄 세단과 직접 겨룰 수 있는 규격이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163마력)을 발전기로 활용하는 PHEV 방식을 채택한다. 전기모터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가 ‘#6’을 프리미엄 럭셔리로 포지셔닝하는 만큼 상당한 출력이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 안팎의 시선은 마냥 우호적이지 않다. 스마트의 중국 내 판매가 2025년 한 해 동안 7% 감소해 약 3만 대에 그쳤고, 올해 들어서도 1·2월 누적 판매가 2,9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드는 등 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측은 정확한 판매 수치를 공표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가격이다. 스마트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지만 중국 시장은 BYD를 필두로 한 자국 브랜드들이 높은 성능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전장터가 됐다. 아크폭스 알파 S5를 비롯한 경쟁 모델들이 스마트 #6의 예상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사양을 제공한다. 둘째는 정체성 혼란이다. 소비자들의 머릿속에서 스마트는 여전히 1990년대의 초소형 2인승 도심 차다. 전장 5m에 달하는 PHEV 리프트백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다.
스마트는 올 하반기 브랜드 DNA에 부합하는 2인승 순수전기차 ‘#2’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 높은 가격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와 #2가 연거푸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면, 스마트 오토모빌의 독자 브랜드로서의 존재 의미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베이징 모터쇼는 스마트에게 화려한 무대이기도 하지만, 가격과 포지셔닝 전략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 첫 시험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