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눈도 떼도 되는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돌입…2028년 에스컬레이드 IQ 첫 탑재

제너럴모터스(GM)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의 공개 도로 실증 테스트를 본격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주의 고속도로를 무대로, 200대 규모의 프로토타입 차량이 실제 교통 환경 속에서 주행 데이터를 쌓아간다.

GM은 이 차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2028년 출시 예정인 전기 럭셔리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처음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고속도로 주행을 시작으로 향후 일반 도로와 진입로에서 차고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웨이 투 드라이브웨이’ 시나리오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주류 쉐보레 모델부터 프리미엄 캐딜락 전 라인업에 걸쳐 적용 범위를 넓힌다.

시스템의 핵심은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삼중으로 결합한 센서 퓨전 아키텍처다. 단일 센서에 의존하는 비전 전용 방식과 달리 복수의 감지 레이어가 서로를 보완하는 구조여서 안전 신뢰도를 높인다. 이를 통합 제어하는 차세대 중앙집중형 컴퓨팅 플랫폼은 기존 대비 AI 연산 성능 35배, 대역폭 1,000배 향상을 실현하며 전동화·조향·제동·인포테인먼트·안전계를 단일 고속 이더넷 백본으로 묶는다.

시스템이 작동 중일 때는 실내 대시보드와 외부 사이드미러에 터콰이즈(청록) 조명이 점등된다. 탑승자에게 ‘이제 운전에서 손과 눈을 떼도 좋다’는 신호를 주는 동시에, 주변 차량과 보행자에게도 차량이 자율주행 중임을 알리는 가시적 지표로 기능한다.

이번 테스트에 투입된 모든 차량에는 숙련된 테스트 드라이버가 동승하며 비상시 즉각 수동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개입 빈도는 극히 낮을 것으로 GM은 내다본다. 현행 슈퍼크루즈 시스템의 누적 고객 주행 거리가 이미 약 13억 킬로미터를 돌파했고, 사고율 제로의 안전 실적을 쌓아온 데다, 로보택시 사업 철수 전 크루즈가 미국 대도시의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축적한 완전 자율주행 800만 킬로미터의 데이터까지 학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루 약 100년치 인간 운전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뮬레이션 환경이 실도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뒷받침하고 있다.

GM은 “실도로 테스트는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수 과정”이라며 “이번 단계에서 수집되는 데이터가 AI 주행 모델과 시스템 전반의 완성도를 직접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핸즈오프·아이즈오프 주행을 공식 승인받은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이 유일하며, 남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일부 고속도로로 작동 범위가 제한된다. GM이 2028년 목표를 달성할 경우, 대중 브랜드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의 보급 지형도는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시스템에는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대화형 AI 어시스턴트도 함께 탑재되며, 운전자가 주행에서 완전히 해방된 시간 동안 차량과 자연스러운 대화형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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