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마이바흐, 전동화 초호화 미니밴 ‘VLS’ 공식 예고

메르세데스가 마이바흐 브랜드를 앞세운 초호화 전동 미니밴을 준비 중이다. 이달 초 공개한 전기 밴 VLE 위에 올라서는 플래그십 모델로, 차명은 ‘VLS’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VIP 전용 이동 공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마이바흐 S클래스와도 결이 다르다.

VLS는 VLE보다 차체가 한층 크고, 사양도 전면 상향된다. 핵심은 뒷좌석이다. 메르세데스는 이 차를 두 명의 탑승자를 위한 ‘그랜드 리무진’으로 규정했다. 3열에는 경호원 두어 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도 검토 중이다. 장인 정신이 깃든 마감재, 고급 소재, 정교한 디자인 디테일로 공간을 특별한 프라이빗 라운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메르세데스의 설명이다.

기술적 기반이 되는 VLE도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에어 서스펜션과 리어 스티어링을 기본으로 갖춰 기존 V클래스와 확실히 선을 긋는다. 최대 8인승 구성도 가능해 패밀리 밴으로 활용할 수 있고, 미국 시장에서는 SUV 수요 일부를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뒀다. VLS는 이보다 훨씬 좁은 타깃을 겨냥한다. 돈보다 프라이버시와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극소수를 위한 차다.

이 흐름의 배경에는 중국 시장이 있다. 렉서스 LM과 뷰익 GL8은 후석 중심의 럭셔리 밴 시장을 일찌감치 개척하며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메르세데스는 VLS를 통해 이 수요를 정면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유럽과 미국 등 아직 럭셔리 밴 문화가 낯선 시장에도 새로운 카테고리를 심겠다는 복안이다.

공교롭게도 메르세데스는 VLS 발표 당일 신형 마이바흐 S클래스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VLS가 양산에 이르면 S클래스의 왕좌도 흔들릴 수 있다. 세단보다 넓은 실내 공간, 패키징 제약에서 자유로운 플랫폼, 그리고 마이바흐 특유의 감성까지 더해진다면 메르세데스 라인업 정점을 다시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메르세데스가 공개한 것은 마이바흐 엠블럼이 담긴 티저 사진 한 장뿐이다. 본격적인 디자인 공개와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업계는 VLS를 향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라인업의 새로운 정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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