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R2 라이다, 중국산 아니다”… 로보센스 협력설 전면 부인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이 차세대 SUV ‘R2’에 탑재할 라이다(LiDAR) 공급사와 관련해 선을 그었다. 그간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중국 기업과의 협력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다시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리비안 측은 최근 “중국 라이다 업체 로보센스와 협력 관계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추정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로보센스가 공개한 고객사 설명이 북미 신흥 전기차 업체, 픽업 중심 브랜드, SUV와 트럭을 생산하는 제조사 등으로 점점 구체화되면서 리비안을 지목하는 시각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리비안은 픽업 ‘R1T’와 SUV ‘R1S’를 동시에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순수 전기차 업체라는 점에서 해당 조건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여기에 R2에 라이다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시점까지 겹치며 ‘사실상 확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회사 측이 직접 부인하면서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리비안은 지난해 말 자율주행 전략을 공개하며 R2에 전방 장거리 라이다 1개를 포함하는 센서 구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카메라 11개와 레이더 5개를 함께 활용하며, 자체 개발한 RAP1 프로세서가 이를 통합 처리한다. 단순 보조 장치를 넘어 자율주행 데이터 학습까지 염두에 둔 구조다.

자율주행·AI 부문 책임자는 라이다 적용에 대해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 수만 달러에 달하던 라이다 가격이 최근 수백 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비용 대비 효용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문제는 공급사다. 업계에서는 루미나, 이노비즈, 헤사이, 에이바 등 주요 업체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기술 성숙도와 가격 경쟁력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계 업체를 선택할 경우 가격 경쟁력은 확실하지만, 미국 내 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북미 또는 유럽 기업을 택하면 안정성은 확보되지만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리비안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R2의 가격 전략과 자율주행 로드맵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리비안은 최근 R2 공식 페이지를 개편하고 시승 프로그램이 “곧 시작된다”고 예고했다. 양산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는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핵심 기술 파트너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으면서, R2를 둘러싼 궁금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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