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뜯고 34인치 타이어 달았다…지프 레콘 EV ‘오버워치’ 콘셉트 공개

전기차라는 꼬리표를 단 오프로더가 과연 진짜 험로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지프(Jeep)가 직접 답을 내놓았다. 미국 유타주 모압(Moab)에서 열리는 이스터 지프 사파리(Easter Jeep Safari) 현장에서 공개한 레콘 오버워치(Recon Overwatch) 콘셉트다.

이름부터 모압의 트레일에서 땄다

레콘 오버워치의 이름은 모압 일대에 실재하는 오프로드 트레일 ‘오버워치’에서 가져왔다. 좁고 기술적인 구간이 이어지는 이 루트의 이름을 굳이 선택한 것은 콘셉트가 지향하는 방향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2026년형 레콘 EV를 기반으로,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양산 사양을 탈피해 본격 트레일 전용 머신으로 개조했다.

리프트 키트를 적용해 차고를 50mm 끌어올리고, BF굿리치 올테레인 T/A KO2 34인치 타이어를 18인치 비드록 휠에 물렸다. 양산 레콘 EV 대비 타이어 직경이 대폭 커진 만큼 험로 탈출 각도와 접지력 모두 한 차원 달라졌다. 차체 하부는 스틸 록 레일과 언더바디 스키드 플레이트로 이중 보강해 파워트레인을 바위 충격으로부터 보호했다.

탄소섬유 펜더에 도어는 없다

오버워치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도어 탈거다. 사방이 열린 개방형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도어와 리어 쿼터 윈도, 리어 글래스까지 모두 걷어냈다. 넓어진 펜더 플레어와 도어 잼 커버에는 탄소섬유를 적용해 경량화와 시각적 강인함을 함께 잡았다. 사이드미러는 트레일 전용 스펙으로 교체했고, 루프에는 애프터마켓 크로스바와 장비 적재용 바스켓이 올라갔다.
실내는 군용 장비를 연상케 하는 녹색으로 통일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을 녹색 소재로 새로 씌웠으며, 도어도 창문도 없는 환경을 감안해 헤비듀티 전천후 플로어 매트를 깔았다. 장식보다는 기능, 쾌적함보다는 내구성에 방점을 찍은 구성이다.

전기 파워트레인과 오프로드의 교차점

레콘 EV는 지프가 내연기관 랭글러의 전기 대안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오프로드 마니아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가운데, 지프는 레콘이 모압의 바위 지대를 실제로 달릴 수 있음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응답은 저속 암벽 구간에서 오히려 내연기관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로틀을 살짝 건드려도 엔진이 꺼지거나 토크가 끊기는 일 없이 바퀴에 힘이 고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레콘 EV의 양산 출시는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기본 가격은 6만5,000달러(한화 약 9,500만 원) 선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

콘셉트에서 양산으로 이어질까

레콘 오버워치가 체로키 업랜드처럼 곧바로 트림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지프 입장에서는 레콘의 오프로드 자격증을 대외에 증명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지프의 이스터 사파리 콘셉트카가 단순한 쇼카로 끝난 적이 드물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넓어진 펜더, 비드록 휠, 개방형 구조 등 일부 요소는 JPP(지프 퍼포먼스 파츠) 액세서리 라인을 통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60년 전통의 모압 행사에서 지프는 전기차를 단순한 친환경 교통수단이 아닌 트레일 머신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레콘 오버워치는 그 선언을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준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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