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에서 갈라져 나온 스타트업 Also가 자율주행 배달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단순한 전기 자전거 제조사를 넘어 ‘라스트마일 물류’ 해법을 직접 풀겠다는 선언이다.
Also는 31일 도어대시와 손잡고 자율주행 배송 차량을 공동 개발·운영한다고 밝혔다. 도어대시는 이번 2억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에도 참여하며 기업 가치를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협력의 초점은 명확하다. 일반 도로가 아니라 ‘도로 옆 공간’이다. 자전거 도로, 갓길, 보도 경계 등 기존 차량이 다루기 까다로운 구간을 공략해 배송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 구간이야말로 자율배송의 병목으로 꼽혀왔다.
출발점은 이미 마련돼 있다. Also는 지난해 고급 전기 자전거 ‘TM-B’와 페달 보조형 4륜 모델 ‘TM-Q’를 공개했다. 두 모델은 공통 플랫폼을 쓰고, 리비안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을 그대로 활용한다. 특히 TM-Q는 상업용과 개인용으로 나뉘며, 아마존이 도심 배송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사람이 타는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배송 차량은 페달, 핸들, 앞유리 자체가 필요 없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존 플랫폼을 어디까지 유지하고, 어디서부터 새로 설계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기술 출처도 변수다. 현재로선 Also가 독자적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지, 아니면 모회사였던 리비안의 기술을 일부 가져올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리비안 역시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과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간접적인 기술 연계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리비안은 올해 리비안 R2에 라이다를 얹고, 2027년에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아이즈 오프’ 주행을 목표로 잡았다. 여기에 우버와 손잡고 최대 5만대 규모 로보택시 공급 계획까지 내놓으며 자율주행을 핵심 축으로 끌어올렸다.
도어대시도 이번이 첫 도전은 아니다. 자체 개발한 ‘닷(Dot)’이라는 배송 로봇을 일부 도시에서 시험 운영 중이다. 다만 보도 위를 느리게 움직이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이번 협력은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자율배송은 기술보다 운영이 더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Also가 자전거에서 출발해 자율주행까지 영역을 넓히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보인다. 다만 라스트마일이라는 가장 복잡한 구간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만큼, 성공 여부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이 실험이 새로운 물류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또 하나의 시도에 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