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Rivian), AI 음성 비서 또 미뤄…올해 두 번째 업데이트엔 없었다

리비안이 올해 두 번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버전 2026.07)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연결성 개선과 애플 뮤직(Apple Music) 기능 강화, 2세대 R1 차량 버그 수정 등이 골자다. 그러나 오너들이 가장 기다려온 기능인 AI 음성 비서 ‘리비안 어시스턴트(Rivian Assistant)’는 이번에도 빠졌다.

리비안은 지난해 12월 11일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개최한 ‘AI & 자율주행의 날’ 행사에서 이 기능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총괄 와심 벤사이드(Wassym Bensaid)는 당시 “2026년 초에 모든 기존 리비안 차량에 출시하겠다”고 못 박았다. 2세대 R1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라인업에 깔겠다는 약속이었다. 2년간의 내부 개발 끝에 나온 결과물인 만큼 기대도 컸다.

어시스턴트는 단순한 음성 명령 처리에 그치지 않는다. 리비안이 자체 개발한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통해 차량 시스템과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 같은 서드파티 앱을 연결한다. 구글 버텍스 AI(Google Vertex AI)와 제미나이(Gemini) 같은 최신 대형 언어 모델을 접목해 자연스러운 대화와 추론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벤사이드는 “서드파티 에이전트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며, 이는 미래의 앱이 자동차와 연결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로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R2 모델에는 오프라인 구동 버전도 탑재할 계획이다.

공언한 시점으로부터 넉 달이 지났지만 기능은 아직 배포되지 않았다. 리비안 커뮤니티에서 수년째 1위 요청 사항으로 꼽히는 문자 메시지 연동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리비안 측은 문자 기능을 가능하게 할 구글 연동이 개발 중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일정은 내놓지 않고 있다. R1 모델에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가 지원되지 않는 상황도 달라지지 않았다. R2에도 두 기능을 넣겠다는 발표는 아직 없다.

이번 2026.07 업데이트 자체는 착실한 완성도 개선에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애플 뮤직에 돌비 오디오(Dolby Audio)를 지원하고, 연결 환경에 따라 음질을 자동 조정해 버퍼링을 줄이는 스트리밍 품질 설정을 추가한 것이다. 기본값은 자동 조정으로 설정되며, 최고 음질을 원하는 사용자는 설정에서 수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아티스트 화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와 앨범 수도 늘었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와이파이, 셀룰러, 앱 연결 안정성을 높이고 네트워크 상태 표시를 개선했다. 주행 중 앱 초기 실행 속도도 빨라졌다. 실용적인 변화로는 후방 열선 버튼 작동 시 앞 유리 와이퍼 열선도 함께 켜지도록 연동한 점이 있다. 겨울철 제설 과정에서 별도 조작이 필요하던 번거로움을 없앴다.

2세대 R1 차량에는 보다 실질적인 수정이 이뤄졌다. 앞서 차로 변경 명령(Lane Change on Command)을 완료한 직후 다음 명령이 곧바로 거부되던 버그가 수정됐다. 유니버설 핸즈프리(Universal Hands-Free) 고속도로 주행의 흐름을 끊던 문제다. 핸즈프리 작동 불가 시 표시되는 메시지도 구체화돼, 방향 지시등이 켜진 경우나 손이 핸들에서 벗어난 경우 등 거부 이유를 보다 명확히 안내한다. 고속 주행 중 스티어링 휠 진동 현상도 일부 개선됐다.

배터리 및 전원 관련해서는 배터리 잔량 예측이 불규칙하게 튀던 버그를 해결해 항속거리 표시가 보다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차량 기동 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에서 드물게 발생하던 오류와, 물 유입 후 충전구 도어가 열리지 않던 문제도 잡았다. 12볼트 배터리 진단 정확도도 2세대 기준으로 향상됐으며, 1세대 차량은 별도로 12볼트 배터리 용량 관리가 개선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공개 배포로, 지난 2월 19일 배포된 2026.03 이후 약 6주 만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11건의 OTA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월 1회 안팎의 속도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간격이 늘었다. 앞선 2026.03 업데이트에는 저온 환경 항속거리 투명화, 1세대 퍼포먼스 모델 런치 모드, 애플 워치 연동 앱, 언리얼 엔진 5.5 업그레이드 등이 담겼다.

리비안의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전역 570만 km 이상의 도로(차선 도색이 명확한 모든 구간)에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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