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유료 전환…우버와 5만 대 로보택시 계약도 체결

리비안(Rivian)이 자율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오토노미+(Autonomy+)’를 유료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 무료 체험 기간을 연장해온 리비안은 결국 정식 과금 체계를 확정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미국 기준 월 49.99달러 구독 또는 2,500달러 일시불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월 69.99캐나다달러 또는 3,500캐나다달러다. 새 R1S·R1T 인도 차량에는 60일 무료 체험이 기본 제공되고, 조만간 출고를 앞둔 R2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격 면에서는 테슬라 FSD의 월 99달러 구독 또는 8,000달러 일시불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일시불 구매 시 차량 VIN에 연동되어 소유권이 바뀌어도 서비스가 이어지며, 2세대 R1 차량에만 적용된다. 1세대 차량 오너는 기능이 제한적인 ‘드라이버+(Driver+)’에 머문다.
손 떼도 달린다, 그러나 신호등엔 서지 않는다

오토노미+의 현재 주요 기능은 유니버설 핸즈프리(Universal Hands-Free), 하이웨이 어시스트(Highway Assist),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지시등 명령 차선 변경 네 가지다. 이 중 유니버설 핸즈프리는 차선 표시가 명확한 도로라면 고속도로 밖에서도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신호등이나 정지 표지판 앞에서는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지 않는다. 리비안도 이 점을 출시 당시 직접 명시했고, 오너 가이드를 숙지하도록 당부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리비안은 오토노미 플랫폼 커버리지를 기존 대비 24배 넓혀 350만 마일의 표시 도로까지 확대했다.

올해 안에 자동 주차(평행·직각 모두 지원)와 고속도로 진출입로 간 자율 주행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우버, 리비안에 최대 12억 5,000만 달러 투자…2028년 로보택시 투입

오토노미+ 유료화보다 더 큰 그림은 우버(Uber)와의 파트너십이다. 우버는 2031년까지 리비안에 최대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양사는 미국·캐나다·유럽 25개 도시에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최대 5만 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계약 1단계로 우버는 리비안 R2 기반 완전 자율 로보택시 1만 대를 구매하며, 2030년부터 4만 대를 추가 구매하는 옵션도 확보했다. 첫 서비스 도시는 2028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로 예정됐다.

초기 투자금 3억 달러는 계약 서명 후 규제 승인을 거쳐 집행된다. 나머지 금액은 리비안이 특정 시점까지 자율주행 성능 목표를 달성해야 단계적으로 지급된다.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기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리비안은 이 계약을 통해 R2 양산을 앞둔 시점에 핵심 자본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손에 넣었다.

로보택시에 배치되는 차량은 우버 플랫폼을 통해서만 운영되며, 리비안은 우버의 직접 경쟁 라이드헤일링 업체에는 완전 자율 차량을 판매하지 않는 독점 조항에도 합의했다.

카메라만 쓰는 테슬라, 라이다 더하는 리비안

기술 접근 방식에서 두 회사는 뚜렷하게 갈린다. 테슬라가 카메라 중심의 비전 시스템을 고집하는 반면, 리비안은 멀티모달 전략을 택했다. 리비안의 3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은 카메라 11개(6,500만 화소), 레이더 5개, 라이다 1기를 조합하며, 자체 개발 RAP1 칩 2개를 통해 초당 1,600 TOPS의 AI 연산을 처리한다.

라이다가 탑재된 R2 버전과 3세대 R1 차량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리비안은 중국 라이다 업체 로보센스(RoboSense)와의 공급 관계설을 공식 부인했으며, 이 부인은 두 회사 간 협력을 시사하는 정황 증거가 제기된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레벨 2에서 레벨 4까지, 로드맵은 있다

현재 오토노미+는 운전자가 전적으로 주행 책임을 지는 레벨 2 시스템이다. 리비안은 향후 레벨 3, 레벨 4로 단계적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RJ 스캐린지(RJ Scaringe) CEO는 올해 안에 2세대 차량에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자율 주행이 가능한 포인트투포인트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으며, 그 다음 단계로 ‘아이즈오프(눈을 떼도 되는 자율주행)’를 예고했다.
리비안은 2026년 R2 인도를 6만 2,000~6만 7,000대 사이로 전망하며, 이 중 R2가 2만~2만 5,000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버와의 계약은 리비안에게 추가 자본과 수요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구조지만, 2028년 상업 서비스 개시라는 목표까지 넘어야 할 기술적·규제적 장벽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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