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 버즈 로보택시, LA 도로 주행 돌입…우버 앱 탑승 서비스는 2026년 말

폭스바겐(Volkswagen)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이아 아메리카(MOIA America)가 우버(Uber)와 손잡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디 버즈(ID. Buzz) 로보택시 실도로 검증에 돌입했다. 우버 앱을 통한 정식 탑승 서비스는 올해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약 10대 규모로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상용 서비스 개시 전까지 안전요원이 탑승한 아이디 버즈 100대 이상을 LA 도로에 투입해 실주행 데이터를 쌓는다는 계획이다. 완전 무인 서비스, 즉 안전요원 없이 승객만 태우는 형태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이아 아메리카는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사업 부문이 올해 초 ‘ADMT’에서 새로 바꾼 이름이다. 유럽에서는 ‘모이아’라는 브랜드가 2018년부터 활동해왔으며, 함부르크·베를린·뮌헨·오슬로 등지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해왔다. 함부르크에서만 2019년 이후 누적 탑승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실전 운영 경험을 쌓아온 만큼, 미국 시장 진출도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이아가 제작한 아이디 버즈 로보택시에는 카메라 13대, 라이다 9대, 레이더 5대 등 총 27개 센서가 달린다. 초당 5GB에 달하는 방대한 감지 데이터는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Mobileye)의 컴퓨터가 처리하며, 긴급 차량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판단한다. 폭스바겐 측은 이 차량이 SAE 레벨4 자율주행 기준을 충족하며, 원격 감독과 엣지 케이스 안전 처리 기능도 갖췄다고 밝혔다.

실내는 승객 4명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좌석 조수석 자리엔 수하물 선반이 들어섰고, 운전석은 일단 유지하되 완전 무인 서비스 단계에서는 공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다만 캘리포니아에서 요금을 받는 상업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캘리포니아 차량국(DMV) 자율주행 상용 허가와 캘리포니아 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 차량 공유 허가를 모두 취득해야 한다. 두 기관 모두 허가 절차가 간단치 않은 만큼, 규제 통과 여부가 출시 일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LA는 이미 경쟁이 뜨거운 시장이다. 웨이모(Waymo)가 2024년부터 완전 무인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미국 전체에서 주당 25만 건 이상의 유료 운행을 처리하고 있다. 모이아와 우버로서는 입장과 동시에 검증된 경쟁자와 직접 비교를 받게 되는 셈이다.

우버 자체도 자율주행 시장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0년 자체 개발 부문을 오로라(Aurora)에 매각한 이후 기술 개발보다 플랫폼 역할에 집중해온 우버는 현재 웨이모·모이아·모셔널(Motional)·리비안(Rivian)·조옥스(Zoox) 등과 다수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웨이모를 통해 애틀랜타·오스틴·피닉스에서 이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몇 주 전에는 리비안과 계약을 체결해 2031년까지 로보택시 최대 5만 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양사는 LA를 시작으로 향후 10년에 걸쳐 수천 대의 아이디 버즈를 미국 여러 도시에 투입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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