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BMW 질주 막을까…새로운 벤츠 전기 C클래스 전기 버전 시험주행 포착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전기차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핵심 모델인 C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세단을 내놓는다. 그동안 별도 EQ 라인업으로 시장에 접근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네이밍과 포지셔닝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공개된 시험주행 차량을 보면 변화의 방향이 뚜렷하다. 전면부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흡기구를 줄이고 매끈하게 다듬었으며, 후면 오버행을 짧게 설계해 공기 흐름을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데 집중했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다.

이번 모델은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B.E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최대 94kWh 용량이 탑재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5마일(약 70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문제는 경쟁 상대다. 같은 세그먼트에서 이미 강력한 존재감을 확보한 BMW i3가 기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모델은 최대 559마일(약 9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 모델 3 역시 여전히 강력한 기준점이다. 가격 경쟁력과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온 만큼, 벤츠 입장에서는 단순히 성능만으로는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벤츠는 이번 전기 C클래스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EQ 전략을 사실상 리셋하려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E와 메르세데스-벤츠 EQS가 기대만큼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 포지셔닝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관건은 ‘균형’이다. 주행거리, 충전 속도, 가격,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벤츠가 기존 전략을 뒤집고 다시 꺼내든 C클래스 전기차 카드가, BMW와 테슬라가 장악한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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