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가 모델 S와 모델 X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정판 ‘시그니처 에디션(Signature Edition)’을 공개했다. 총 350대에 불과한 이 차량들은 초대받은 고객에게만 구매 자격이 주어지며, 14년에 걸친 두 플래그십 모델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테슬라는 모델 S 플레이드 250대, 모델 X 플레이드 100대를 시그니처 에디션으로 생산한다. 판매 방식도 이례적이다. 테슬라가 직접 발송한 초대 이메일을 받은 고객만 구매 가능한 인바이트 온리(invite-only) 방식을 채택했다. 가격은 세금과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15만 9,420달러(약 2억 3,760만 원). 기존 모델 S 플레이드 재고 차량이 12만 4,990달러, 모델 X 플레이드가 12만 9,99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약 3만 달러의 프리미엄이 얹힌 셈이다.
시그니처 에디션의 외관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건 전용 색상인 ‘가넷 레드(Garnet Red)’다. 전면의 골드 테슬라 ‘T’ 배지, 후면의 골드 플레이드 배지, 시그니처 전용 뱃지가 차체 곳곳에 배치됐다. 모델 S에는 동일한 레드 컬러의 도어 핸들도 적용된다.
실내는 더욱 공을 들였다. 화이트 알칸타라 인테리어에 골드 파이핑을 두른 플레이드 시트 로고, 전용 도어 실 트림이 어우러진다. 대시보드에는 ‘1/250’ 방식의 개별 넘버링 플레이크를 부착해 소장 가치를 극대화했다. 골드 플레이드 퍼들라이트, 전용 실내 조명 시퀀스, 시그니처 에디션 전용 키폴도 포함됐다.
성능 면에서 모델 S는 골드 캘리퍼가 적용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탑재했다. 모델 X는 기존의 레드 플레이드 캘리퍼를 그대로 가져가되 동일한 디자인·인테리어 업그레이드를 공유한다. 휠은 모델 S가 21인치, 모델 X가 22인치 대구경 사양이며, 두 모델 모두 요크 스티어링이 기본 적용된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패키지로는 완전자율주행(FSD·감독 하), 4년 프리미엄 서비스, 슈퍼차징 무료 이용권, 프리미엄 커넥티비티가 ‘럭스 패키지’로 묶였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델 S·X 중 가장 완전무결한 사양이다.
이번 시그니처 에디션은 단순한 한정판 출시가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월 테슬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 종료를 직접 선언했다. 그는 이를 “명예로운 전역(honorable discharge)”이라 표현하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중심의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모델 S는 2012년 처음 출시됐다. 당시 초도 물량 1,000대 역시 ‘시그니처’ 명칭을 달고 4만 달러의 예약금을 요구했으며, 판매가만 10만 달러에 육박했다. 14년 만에 같은 이름이 마지막 챕터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테슬라는 5월 중 일몰 시간에 맞춰 특별 인도 행사를 열 계획이다. 모델 S·X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자리는, 전기차 시대의 문을 처음 열었던 두 모델을 배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구매자에게는 한 가지 조건이 붙는다. 테슬라는 시그니처 에디션 구매 계약 시 인도 후 1년 이내 재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컬렉터블 가치를 노린 단기 전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