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아래’ 소형 SUV 준비…가격 승부수 띄우나

테슬라가 다시 한 번 ‘보급형 전기차’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에는 세단이 아닌 소형 SUV다. 기존 전략을 뒤집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협력사들과 새로운 전기차 프로젝트를 놓고 부품 공급 논의를 진행했다. 이 차량은 기존 모델 Y나 모델3의 파생형이 아닌 완전히 독립된 모델로, 차체 길이는 약 4.28m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델 Y보다 약 50cm 짧은 크기다.

핵심은 가격이다. 테슬라는 한때 2만5000달러급 ‘모델2’를 준비하다가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다시 ‘저가 모델’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검토 중인 SUV 역시 가격을 최우선으로 설계한다. 테슬라는 차량 중량을 기존 모델 Y의 약 2톤에서 1.5톤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배터리 용량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럽게 주행거리는 감소하겠지만, 진입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현재 모델 Y 기본형은 WLTP 기준 약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있지만, 신형 모델은 이보다 짧은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만큼, 테슬라도 더 이상 프리미엄 전략만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생산지는 중국 상하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테슬라는 이미 상하이 공장에서 높은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보급형 모델 역시 이곳에서 먼저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미국이나 독일 공장으로 확대하는 시나리오도 검토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형 SUV 프로젝트가 단순한 신차 개발을 넘어 테슬라의 전략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전기차 시장이 ‘기술 경쟁’에서 ‘가격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테슬라가 다시 대중 시장을 정조준할지 여부가 향후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아직 프로젝트 승인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양산까지 이어진다면 이르면 내년 이후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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