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메가팩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세 번째 메가팩 공장(메가팩토리)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저장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공격적인 행보다.
■ 급성장하는 에너지 저장 사업
테슬라의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에너지 저장 사업이 돋보였다. 주력인 자동차 사업의 매출과 수익률이 하락한 반면, 에너지 저장 사업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2024년 총 설치 용량은 31.4GWh로, 2023년의 14.7GWh를 크게 상회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상하이의 두 번째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고, 현재 세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고정식 배터리 저장 장치의 생산량을 최대한 빨리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새 공장의 위치나 구체적인 건설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우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 성장은 인상적이지만, 최근의 성장세는 가격 인하에 일부 기인한다. 지난해 메가팩의 가격을 1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인하했다.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GWh당 수익은 2024년 4분기에 역대 최저치인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의 9,800만 달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한 수치다.
■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경쟁 구도도 악화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셀 공급업체인 BYD와 CATL이 최근 메가팩과 경쟁할 제품을 출시했다. 테슬라는 메가팩용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지 않고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지만, 테슬라는 사업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에너지 저장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과제”라며 “테슬라의 세 번째 메가팩토리 건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