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의 기술을 집약한 시험차량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VDX)’를 16일 공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 시험장에서 선보인 이 차량은 1만3,269lb-ft(약 1만8,000Nm)의 경이로운 토크를 발휘한다.
BMW 모터스포츠 레이싱 드라이버 옌스 클링만이 시연한 VDX는 고속 코너에서도 완벽한 접지력을 유지했다. 시속 160km로 긴 코너를 돌 때도 한 손으로 스티어링을 조작하며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일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1,200kg의 다운포스와 최대 3G의 횡가속도를 기록했다.
이 차량의 핵심은 ‘Heart of Joy’라 불리는 새로운 구동계 관리 시스템이다. 태블릿 크기의 이 모듈은 현재 ECU보다 10배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하며, 가속과 제동, 트랙션, 충전 등을 통합 제어한다. 테슬라나 리비안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아키텍처를 지향한 것이다.
BMW는 노이에 클라쎄 전기차에 네 개의 중앙 컴퓨팅 유닛을 탑재할 예정이다. Heart of Joy 외에도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공조·조명 등을 담당하는 유닛이 밀리초 단위로 서로 통신하며 작동한다.
한편 BMW는 올해 말 미국 시장에 첫 노이에 클라쎄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VDX는 양산 모델은 아니지만, 이러한 첨단 기술이 실제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