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인기 소형 전기 SUV인 EV3의 고성능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아 EV3 GT’로 불리는 이 모델이 스웨덴 혹한기 테스트 현장에서 위장막을 두른 채 포착됐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고성능 모델은 2026년 중반 출시될 예정으로,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스포츠 세그먼트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략적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일반 EV3 대비 더 낮고 넓은 차체를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서스펜션이 낮아지고 245mm 폭의 넓은 타이어가 20인치 알로이 휠에 장착된 모습이 확인됐다. 또한 후륜에는 형광 노란색으로 칠해진 브레이크 캘리퍼가 스포티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도 고성능 GT 모델의 특징이 드러난다. 헤드레스트에 ‘GT’ 로고가 새겨진 가죽 시트에 형광 노란색 스티치 처리가 되어 있어 외관과 일관된 스포티한 디자인 언어를 보여준다.
기아 관계자는 “EV3 GT는 일반 모델의 성공에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 고성능 세그먼트까지 기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모델”이라고 밝혔다. 기존 EV6 GT, EV9 GT에 이어 기아가 전기차 라인업에서 고성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204마력의 전방 모터와 218마력의 후방 모터를 결합해 총 422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마트 #3와 같은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성능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아의 EV3 GT는 실용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전략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유럽 시장에서 소형 전기 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성능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올해 말 EV3 GT를 공개하고 2026년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