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 슈퍼카, 마침내 윤곽 드러내… 2025년 10월 9일 데뷔 확정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의 출시일이 2025년 10월 9일로 확정됐다. 4년 전인 2021년 처음 언급된 이 프로젝트는 최근 1년간 여러 차례 테스트 차량이 목격되며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페라리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이 최근 스웨덴의 공용 급속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 테스트 차량은 위장을 위해 마세라티 레반테 차체를 사용했으며, 가짜 4개의 배기관과 페라리 로마와 유사한 헤드라이트가 달려 있었다. 특히 이번에 포착된 테스트 차량에는 겨울용 피렐리 친투라토 윈터2 타이어가 장착되었고, 전면부의 공기역학적 액티브 그릴이 분명하게 보였다.

최종 생산 모델이 SUV 형태가 될지, 아니면 전통적인 스포츠 쿠페 형태가 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페라리는 2024년 실적 발표회에서 전년 대비 21.3% 증가한 15억 6천만 유로(약 2조 3천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특히 판매된 차량 중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의 비율이 51:49로 나타나 전동화 전략의 성공을 입증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페라리의 진보 의지가 e-빌딩 개관, 신형 슈퍼카 F80 출시, 그리고 우리의 전기화학적 지식을 강화할 새로운 E-셀 연구소와 같은 인프라 혁신으로 이어졌다”며 전동화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강조했다.

비냐 CEO는 “10월 9일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우리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전기차 외에도 올해 5개의 추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페라리는 순수 전기 모델 개발에 착수했지만, 전체 파워트레인 전략에 있어서는 유연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탄소중립 연료가 점점 더 중요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비냐 CEO는 언급했다. “우리는 포뮬러 1에서 이미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2036년까지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한 방식으로 일하고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라리는 최근 마라넬로 본사에 4만 2,500제곱미터 규모의 ‘e-빌딩’을 신설했다. 이 시설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그리고 순수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다목적 공장으로,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상층부에는 페라리 자체 설계 전기 모터의 회전자와 고정자를 설치하는 자동화 기계, 알루미늄 케이싱의 전기차 변속기 부품 생산 스테이션, 전기 액슬 품질 테스트 벤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 신규 공장에는 약 300명이 근무할 예정이며, 마라넬로 전체에는 약 5천 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페라리는 볼로냐 대학과 함께 ‘e-랩’을 설립해 배터리 셀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배터리 셀은 외부 공급업체로부터 조달하지만, 설계와 조립은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는 여러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비냐 CEO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페라리의 전기차 출시는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브랜드 가치와 첨단 전동화 기술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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