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전기 슈퍼카 프로젝트 중단… 시장 수요 부족

마세라티가 야심차게 준비 중이던 MC20 폴고레 전기 슈퍼카 개발을 전격 취소했다. 슈퍼카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마세라티 북유럽 총괄 마리앙겔라 델 베키오는 “슈퍼스포츠카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된 폴고레 모델은 3개의 모터를 탑재해 1,200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예정이었다.

이 전기 슈퍼카는 마세라티의 ‘대담한 미래 2030’ 전략의 핵심으로, 회사는 이미 내연기관 모델의 3.0리터 트윈터보 V6 ‘네투노’ 엔진이 있던 자리에 배터리 팩을 장착한 섀시 목업까지 제작한 상태였다. 이번 결정으로 마세라티가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던 장기 목표도 불투명해졌다.

대신 마세라티는 출시 5년차를 맞은 내연기관 MC20의 페이스리프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델 베키오는 “올해 하반기에 개선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세라티 대변인은 “CEO가 현재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원할 것”이라며 헤드라이트와 범퍼 업그레이드, 실내 개선, 출력 증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레이크나 서스펜션 같은 하드웨어 변경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번 결정은 고급 슈퍼카 시장에서도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더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자동차 산업의 전기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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