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국 배터리 거인 CATL과 손잡다… 부진한 시장 반등 노린다

폭스바겐이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폭스바겐차이나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CAT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화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 협약은 CATL, 폭스바겐그룹 차이나, FAW-폭스바겐과 SAIC-폭스바겐을 포함한 여러 중국 내 폭스바겐 합작회사 간에 체결됐다. 배터리 기술 외에도 원자재 공급 투명성과 V2G(차량-전력망)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알폰소 산차 폭스바겐그룹 차이나 부사장은 “CATL과의 협력을 통해 고성능이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배터리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핵심 과제는 강력한 현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는 그룹의 ‘중국 내, 중국을 위한’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4년 중국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한 29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러한 부진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봄,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 25억 유로(약 3조 7천억원)를 투자하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에 7억 달러 지분을 인수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두 종류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했는데, 이는 네 개의 링 로고를 가진 독일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와는 별개이다. 폭스바겐의 아우디 브랜드는 SAIC의 IM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 전용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SAIC-폭스바겐의 ID. 시리즈는 2024년에 13만 대 이상 판매되어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했다. 현재 ID. 시리즈에는 ID.3, ID.4 X, 그리고 중국 전용 모델인 ID.6 X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폭스바겐이 출시를 계획했던 ID.7 S는 FAW-폭스바겐 합작사의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 취소됐다. 2025년 1월 ID.7 비전의 판매량은 단 9대로, 2024년 1월 2,269대에서 99.6% 감소한 수치다.

현재 CATL은 2025년 2월 기준 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45.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BYD)가 24.9%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CATL의 전략적 협력은 비용 효율적인 배터리 개발뿐만 아니라 배터리 교체 및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개선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CATL의 자동차 고객에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지리 등 국내외 대형 제조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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