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쿠퍼 크기의 소형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중인 미국 스타트업 텔로(Telo)가 첫 주행 가능한 시작차를 공개하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4만 2천 달러(약 6,000만원)부터 시작하는 텔로 MT1은 기존 대형 전기 픽업트럭과 차별화된 실용적 소형 트럭을 표방한다. 이 회사는 테슬라 공동창업자인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 닛산과 애스턴 마틴 출신의 앤디 팔머 등 쟁쟁한 업계 인사들의 투자와 자문을 받고 있다.
텔로는 이번 주 첫 시험주행 차량을 공개하며 “소비자와 상업용 시장 모두에서 지속 가능성, 크기, 기능성이라는 중요한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새로운 픽업트럭 카테고리를 정의하고 있다”며 “미니트럭 크기에서 이러한 성능은 전기차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MT1은 77kWh 또는 106kWh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최대 250kW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0-60mph(0-96km/h) 가속은 단 4초, 주행거리는 최대 350마일(560km)에 달한다. 적재 용량은 최대 2,000파운드(907kg), 견인 능력은 6,600파운드(3,000kg)를 목표로 하고 있어 도심에서 장비를 운반하기에 이상적인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차체 크기다. 미니쿠퍼와 비슷한 크기지만 내부 공간은 토요타 타코마에 필적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는 전기차 특유의 패키징 덕분에 가능해진 것으로, 거의 모서리에 위치한 바퀴와 중앙 게이트, 리비안 스타일의 ‘기어 터널’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자이너 이브 베하는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성능이나 능력을 타협하지 않도록 모든 인치를 최대화하여 유틸리티 운송의 미래를 설계했다”며 “텔로는 오늘날 도로 위 어떤 차량보다 더 많은 기능, 공간, 실용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텔로는 현재 맞춤형 전기차 제작업체인 아리아 그룹(Aria Group)의 도움을 받아 사전 생산을 진행 중이며,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독자적인 배터리 팩도 개발했다. 회사는 안전성과 내구성 테스트를 지속한 후 올해 안에 제한적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생 업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항상 의문을 제기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옵션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할 때, MT1이 약속된 사양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기존 업체들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