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BYD의 멕시코 공장 건설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은 멕시코가 BYD의 첨단 기술과 노하우에 접근해 이를 미국과 공유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특히 상무부는 멕시코의 미국 접근성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은 멕시코가 중국 제품의 우회 경로가 된다고 비판해왔다. 미국은 중국과 멕시코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현재까지 면제 대상이다.
또한 멕시코의 새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는 것도 BYD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약 1년 전 멕시코는 미국의 압력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을 위한 인센티브를 폐지한 바 있다.
BYD는 당초 2024년 말까지 멕시코 공장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 따르면 BYD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은 받지 못했으며, 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도 “멕시코 시설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공장이 건설된다면 약 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15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BYD는 올해 멕시코에서 1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무관세 교역이 가능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까지 인상했으며, BYD는 2024년 6월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며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