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테크놀로지와 샤오미, 전기차 충전 파트너십 체결

충전 인프라 선두주자 나스테크놀로지(NaaS Technology)가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자동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 샤오미(Xiaomi)와 손잡고 중국 전기차 충전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두 기업은 28일 공동 발표를 통해 나스의 방대한 충전 인프라를 샤오미 자동차 앱과 연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샤오미 전기차 사용자들은 별도 회원가입이나 결제 과정 없이 자사 앱이나 차량 내비게이션만으로 나스의 115만 충전기(중국 공공 충전시설의 35% 점유)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나스테크놀로지의 충전소는 중국 국가 표준인 궈비아오 규격을 채택해 교류(AC)와 직류(DC) 급속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작년 3분기에만 1,300만 명이 나스 충전망을 통해 거래했으며, 회사 측은 확장세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나스테크놀로지 스티븐 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샤오미와의 이번 제휴는 인공지능 기반 충전 기술과 소비자 친화적 모바일 플랫폼의 결합”이라며 “운전자들에게 위치 찾기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는 불과 1년 만에 2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당초 목표했던 30만 대보다 많은 35만 대 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충전 인프라 확보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샤오미는 이미 올 1월 니오(약 14,000기), 리오토(약 6,000기), 샤오펑(약 9,000기) 등 주요 기업들과도 충전 네트워크 공유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나스와의 이번 제휴로 샤오미는 중국 내 가장 광범위한 충전 네트워크 접근성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충전 인프라 공유를 넘어, 향후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충전 패턴, 위치 정보, 소비자 행동 분석 등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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