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를 대체할 새로운 CEO를 찾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테슬라 이사회는 최대 주주이자 오랜 CEO인 머스크에게 매우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550억 달러 규모의 CEO 보상 패키지를 승인하고, 머스크가 인공지능 개발 관련 발언이나 충전팀 해고 등 논란이 될 만한 결정을 내릴 때도 침묵을 지켜왔다.
WSJ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달 처음으로 머스크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사회는 여러 헤드헌팅 업체에 접촉해 새 CEO 물색 절차를 시작했다.
“이사회 멤버들은 테슬라의 차기 최고경영자를 찾기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할 헤드헌팅 업체 여러 곳에 접촉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한 이사회는 머스크와 만나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그 즈음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와 만나 업데이트를 받았다. 이사회 멤버들은 그에게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새 CEO 물색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사회는 주요 헤드헌팅 업체로 검색 범위를 좁혔지만, 후계자 계획의 현재 상태는 확인할 수 없다. 테슬라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머스크가 이 노력을 인지하고 있는지, 또는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후계자 계획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보도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누군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더 이상 테슬라 CEO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봄, 그는 더 이상 테슬라 CEO가 되고 싶지 않지만, 회사 수장으로서 그를 대체하고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로봇공학과 자동화의 미래라는 비전을 판매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정부 효율성 부서(DOGE)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5월부터 DOGE에 할애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며,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대통령 임기 동안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정부 문제에 계속 시간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의 CEO이자 X/xAI의 사실상 리더로, 뉴럴링크와 보링컴퍼니에도 관여하고 있다.
WSJ의 보도 요청에 머스크는 응답하지 않았으며,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 X에서 새 보도에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많은 모자를 쓰고 있다”는 밈을 몇 개 공유했고, 오늘 트럼프의 내각 회의에 두 개의 모자를 동시에 쓰고 나타났다.
테슬라 이사회와 주주들이 머스크를 해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주들은 현재 주가에 충분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곧 테슬라를 급속한 수익 성장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머스크의 약속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