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미쓰비시 전기차 개발 및 생산 맡는다

폭스콘(Foxtron)과 미쓰비시(Mitsubishi) 자동차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미쓰비시를 위한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태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해당 모델은 2026년 하반기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양해각서 단계이지만 의도는 분명하다. 개발은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부인 폭스트론이 맡고, 태국에서의 생산은 폭스콘의 파트너사 유롱이 담당한다.

출시 일정이 1년 남짓 남았음에도 차량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속력 있는 계약이 아닌 의향서만 체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량 크기나 차체 형태는 물론 배터리나 구동 시스템에 대한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미쓰비시 모델이 ‘폭스트론의 EV 솔루션’을 기반으로 할 것이며, 아마도 자체 MIH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해각서 발표는 예상된 일이었다. 지난 3월 말 일본 언론은 미쓰비시가 전기차 사업의 파트너로 폭스콘을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는 주로 위탁 생산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실제로는 차량 개발 전반도 포함됐다. 다만 판매와 유통은 계속해서 미쓰비시 브랜드로 일본 기업이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느린 해체 과정이 있다. 두 주요 파트너인 르노와 닛산이 서서히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 내 가장 작은 제조사인 미쓰비시는 자체 핵심 포트폴리오 외 신기술과 신모델 투자에 파트너의 모델과 플랫폼에 의존해왔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미쓰비시는 르노 캡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자사 로고로 판매하고 있다. 르노도 유럽에서 미쓰비시를 위한 전기 SUV 생산을 계획 중이다.

또한 미쓰비시 모터스 북미는 2026년 여름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형 닛산 리프를 기반으로 한 전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차량 이름, 이미지, 기술 사양, 가격 및 출시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닛산이 아직 신형 리프를 양산 모델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3세대 리프가 소형차에서 크로스오버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폭스콘이 미쓰비시의 파트너인 닛산과도 협력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폭스콘은 르노가 매각하려는 닛산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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