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건설장비가 디젤 장비보다 안전하고 정밀하며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은 이미 입증됐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들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물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일본 건설장비 기업 코마츠(Komatsu)가 최대 6MW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이동식 메가와트 충전소로 이 문제의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테슬라 공동창업자 이안 라이트 참여
코마츠와 디마그(Dimaag), 그리고 테슬라 공동창업자 이안 라이트(Ian Wright)가 개발한 이동식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WCS)은 건설 현장 어디에서나 필요한 곳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전기 장비를 신속하게 충전해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준다.
메가와트급 전력 공급 능력을 갖춘 코마츠-디마그 MWCS는 교대 근무 사이에 장비를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 시간은 그보다 더 짧을 수도 있다.
첨단 기술 적용
MWCS는 소형 고효율 DC-DC 컨버터와 장수명 고방전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을 탑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DC 급속 충전기에 직접 연결하거나 교대 근무 사이에 ‘세류 충전’을 받을 수 있다.
배터리와 제어 시스템 모두 첨단 열관리 솔루션을 채택해 고출력 전달 시 안전성과 배터리 수명을 최적화한다고 코마츠와 디마그 측은 설명했다.
최대 6MW까지 확장 가능
충전 용량은 1MW에 그치지 않는다. 이 시스템은 최대 6MW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돼 대형 전기차량도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이미 구매자가 확정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MWCS는 건설 현장용 AT 타이어, 4륜 구동, 4륜 조향 시스템을 갖춰 좁은 공간과 험난한 지형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보도자료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필요시 MWCS를 이용해 진흙이나 눈에 빠진 차량을 견인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반응
디마그의 이안 라이트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디마그는 코마츠와 협력해 첨단 ESS와 DC-DC 아키텍처를 도입함으로써 건설 분야의 전기화를 혁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로드 차량 전기화는 대형 디젤 엔진 차량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를 크게 제공하는 실용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디마그의 전기화 및 고출력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은 이를 달성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시제품 사양 및 향후 계획
공개된 MWCS 시제품은 295kWh 배터리 팩과 최대 1,500암페어, 1,000볼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MCS 커넥터를 갖추고 있다. 코마츠는 이동식 충전기가 건설 현장을 돌며 장비를 충전하고, 가능한 경우 그리드 전원으로 돌아가 자체 충전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MWCS는 올해 초 바우마 건설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실제 현장 시험은 올해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전기화 가속화
이 이동식 메가와트 충전 장치는 미국 기업 다나(Dannar)가 개발 중인 이동식 전력 플랫폼과 개념적으로 유사하지만, 참여한 기업들의 명성을 고려할 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코마츠가 지속적으로 전기화를 추진하는 가운데(최근 60일 동안 두 대의 신형 전기 장비를 공개했으며 더 많은 제품이 출시 예정), MWCS는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