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CEO RJ 스캐린지가 최근 뉴욕 맨해튼의 ‘Rivian Space’ 앞에서 촬영된 R2 프로토타입 영상 하나를 공유했다. 새로운 그레이 메탈릭 컬러와 테슬라 V3 슈퍼차저 호환을 위한 후방 좌측 충전 포트가 눈에 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 차량은 지난해 공개됐던 초기 R2 프로토타입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이번에 목격된 R2에는 2024년 전국을 돌며 전시됐던 초기 프로토타입의 헤드레스트 디자인이 그대로 사용됐다. 반면, 리비안은 생산 검증용(Production Validation) R2에서 더 단순한 형태의 헤드레스트로 바꾼 바 있다. 여기에 옐로우 브레이크 캘리퍼는 트라이 모터 구성의 상징적인 특징으로, 양산형에서는 듀얼 모터만 언급된 상태다. 현재까지 리비안은 후륜 바이 모터 구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이런 디테일들로 인해, 일부 팬들은 이 차량이 사실상 오래된 프로토타입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는 심지어 올해 초 캐나다로 이동 중 손상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R2 차량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물론 이번 영상 속 차량은 새롭게 도색된 컬러와 테슬라용 충전 포트 위치를 반영하고 있어 단순한 복사판은 아닐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현재 리비안은 일리노이 노멀(Normal) 공장에서 최신 R2 테스트 차량을 생산 중이며, 이들은 이번 여름 공개 도로 주행 테스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스캐린지가 공유한 영상에서도 창의적인 위장 테이프를 입힌 최신 테스트 차량이 살짝 등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시점에서 여전히 초기 수작업 프로토타입을 대중 앞에 전시하는 전략이 과연 맞느냐는 점이다. 생산설비가 없던 2024년에는 괜찮았지만, 이제 양산이 임박한 시점에서 1년 전 차량을 다시 꺼내는 건 오히려 개발 지연 인상을 줄 수 있다. 실질적으로 진척이 없어 보인다면 소비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다.
특히 리비안이 2026년 초 R2 출고를 약속한 상태에서, 현재 양산형 R2 실물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투자시장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리비안의 현금 보유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신뢰 확보 없이는 추가 자금 조달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갈 길 먼 R2.” 지금 리비안이 보여줘야 할 건 과거가 아니라, 곧 도로를 달릴 ‘진짜’ R2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