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SUV ‘GV90’ 포착…벤츠 마이바흐 EQS 정조준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이 다시 한 번 포착됐다. 이번에는 위장막이 일부 제거돼 전면부의 삼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명이 드러나면서 디자인 윤곽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났다.

GV90은 오스트리아의 고지대에서 트레일러를 견인하며 테스트 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윈드실드에서 3열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글라스 루프. 실내 시트 구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처럼 최대 7인승, 혹은 2열 독립시트를 갖춘 6인승 구조도 예상된다.

실내는 여전히 위장막에 가려져 있지만, 대시보드 일부에 퍼플 톤 소재가 적용된 점이 포착됐고, 정보표시창은 지난해 공개된 ‘네올룬’ 콘셉트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네올룬은 2열 4인승 구성을 강조했던 콘셉트카로, GV90에도 일부 트림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GV90은 2025년 12월 울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6년형 모델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콘셉트카에 등장했던 ‘리어-힌지’ 방식의 뒷문은 양산형에선 제외됐지만, 일부 한정판에서 재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GV90은 기존 GV60보다 한층 더 큰 차체를 갖추며, 고급 전기 SUV 시장에서 벤츠 마이바흐 EQS SUV,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등과 경쟁하게 된다. 이전 스파이샷을 통해 후륜 조향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탑재가 확인됐으며, 22인치 미쉐린 타이어(285/45)와 클램셸 후드, 듀얼 라인 테일램프 등 고급스러운 외관 요소도 눈에 띈다.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하며,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갖춰 빠른 충전과 높은 주행 효율을 실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해당 플랫폼이 기존 전기차 대비 최대 50% 향상된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GV90의 예상 주행거리는 335마일(약 539km)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초고급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 GV9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술력과 디자인 감각이 결합된 차세대 전략 모델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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