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슈(Günther Schuh) 박사의 새 도전, ‘UpVan’ 6월 독일서 첫 공개

전기차 분야의 개척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귄터 슈(Günther Schuh) 박사가 새로운 상용 전기밴 ‘UpVan’을 선보인다.

공개는 오는 6월 24일, 독일 쾰른 인근 도시 듀렌(Düren)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모델은 단순한 신차 발표가 아니다. StreetScooter와 e.Go Mobile로 이미 두 차례 전기차 시장에 도전했던 슈 박사의 세 번째 전기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특히 UpVan은 도심형 배송에 특화된 전기밴으로, 그가 처음 StreetScooter를 개발하며 꿈꿨던 ‘라스트마일 물류’ 시장을 다시 겨냥하고 있다.

이번엔 접근 방식도 달라졌다. StreetScooter 시절에는 독일에서 직접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했지만, UpVan은 중국 기업인 U Power Tech가 제작한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StreetRunner는 이 차량을 독일 시장에 맞게 현지화해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덕분에 비용을 크게 줄이고, 기업 고객에게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량 사양도 꽤 매력적이다. UpVan은 내연기관 밴을 개조한 게 아니라 전기차 전용 플랫폼(UP Super Board) 위에 만들어졌다. 전륜구동 방식에 최고출력 110kW(약 150마력), 최대 토크 220Nm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42kWh 또는 54kWh 두 가지 옵션으로, 한 번 충전하면 도심 주행 기준으로 최대 387km까지 달릴 수 있다.

적재 공간은 모델에 따라 7.6~10㎥ 수준이고, 최대 적재 중량은 1.6톤. 차량 총 중량이 3.4톤을 넘지 않아 일반 B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지상에서 화물칸까지의 높이도 49cm로 낮아, 상하차 작업도 수월하게 설계됐다.

하지만 슈 박사의 도전이 예전만큼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reetScooter가 처음 나왔을 땐 경쟁 모델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포드의 e-트랜짓 커스텀, 폭스바겐 ID. Buzz 카고, 벤츠 eVito, 심지어 기아의 PV5까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르노와 손잡은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UpVan은 “경제성”이라는 뚜렷한 무기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슈 박사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도심 내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배송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경제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표 현장에서 일부 정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6월 24일 공개 이후, UpVan이 얼마나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경쟁자들과 맞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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