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세대 전기 SUV ‘iX3’ 초고속 충전 성능 공개… 10분에 350km 주행거리 확보

BMW가 자사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의 첫 모델인 iX3를 통해 초고속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제조사에서 공개한 테스트 영상에서는 위장막을 두른 iX3 프로토타입이 최대 403kW의 충전 속도를 기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기존 BMW 전기차들이 사용하던 CLAR 플랫폼 대비 두 배 이상 향상된 충전 효율로, 단 10분 충전만으로 약 350km(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10%에서 80%까지의 급속 충전도 20분 안에 완료된다.

BMW는 iX3를 통해 전기차 플랫폼을 완전히 재정비했다. 800볼트 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된 이번 플랫폼은 고속 충전에 최적화되었으며, 모터와 배터리 역시 새로운 세대로 교체됐다. iX3의 최대 주행거리는 800km로, 이는 현행 iX보다 약 100km 더 길다. iX는 차체와 배터리가 더 큰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여준다.

iX3는 지역에 따라 충전 포트 구성도 달라진다. 유럽형 모델은 CCS2 포트를 사용하지만, 북미 시장에는 테슬라 NACS 규격을 채택해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 역시 유럽용은 헝가리 공장에서, 북미용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 공장에서 각각 이뤄진다.

BMW는 iX3를 시작으로 X5와 X7의 전기차 버전인 iX5(2026년 출시 예정), iX7(2027년)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대형 SUV 전기차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실제 주행 및 충전 성능 테스트에서도 iX3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매체 InsideEVs에 따르면, 최근 시승에서 차량은 정밀한 조향성과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보여줬으며, 10분 동안 평균 318kW로 충전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는 BMW가 기존에 출시한 어떤 전기차보다도 뛰어난 수치다.

BMW는 iX3가 기존 400볼트 충전기와도 호환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충전 인프라 활용에 제약이 없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800볼트 기반 전기차로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CLA가 400V 충전과의 호환성 부족으로 논란이 된 사례와 대비된다.

iX3는 올해 말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 후,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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