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12분 충전으로 1500km 주행 가능한 고체배터리 실차 테스트 성공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고체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놀라운 성능을 입증했다. 씰(Seal) 전기 세단에 자체 개발한 고체배터리를 장착해 실시한 테스트에서 12분간 충전으로 1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번 테스트는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과정에서 달성된 수치로, 완전 충전 시에는 최대 1875km까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중국 현지 기준인 CLTC 테스트 방식에 따른 결과지만,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대비 압도적인 성능이다.

BYD가 개발한 고체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400Wh/kg으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회사 측은 보수적인 접근을 택했다고 설명했는데, 일부 업체들이 500Wh/kg 이상의 고체배터리를 개발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고체배터리는 전기차 업계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내구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극 사이에 나뭇가지 형태의 덴드라이트가 생성돼 단락을 일으키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었다.

BYD는 2024년 20Ah와 60Ah 용량의 고체배터리 셀 테스트를 완료한 바 있다. 현재는 실제 차량에 탑재한 상태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으며, 2027년 소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은 2028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다만 초기에는 가격이 기존 배터리 대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씰의 가격이 17만6000~24만 위안(약 3,366만~4,590만원)인데, 고체배터리 탑재 시 약 2만5000위안(약 480만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2030년경 고체배터리와 기존 배터리의 가격이 동등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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