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8천만원짜리 캐딜락 셀레스틱 고객 인도 개시, 돌아온 美 럭셔리의 상징

미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초고가 전기 세단 ‘셀레스틱(Celestiq)’의 첫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브랜드 재도약을 선언했다. 캐딜락은 셀레스틱을 두고 “미국 럭셔리와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다시금 ‘세계 최고의 기준(Standard of the World)’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셀레스틱은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글로벌 기술센터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최초로 고객에게 전달됐다. 해당 모델은 전량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제작 과정에서 고객 맞춤형 옵션을 통해 개별화가 가능하다. 차량은 캐딜락 하우스 앳 밴더빌트(Cadillac House at Vanderbilt)에서 장인들에 의해 조립된다.

성능도 가격도 초프리미엄

가격은 시작가만 한화 약 4억 8천만원(약 35만 달러) 수준으로,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차량이라기보단 브랜드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듀얼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 출력은 655마력, 최대 토크는 878Nm(646 lb-ft)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단 3.7초 만에 도달하며, 111kWh 대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3마일(약 488km)이다.

내부는 ‘움직이는 갤러리’

실내 디자인도 화려하다. 5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며, 전 좌석에 총 5개의 고해상도 인터랙티브 화면이 탑재된다. 뒷좌석 승객 전용 12.6인치 엔터테인먼트 스크린도 기본이다. 여기에 38개 스피커가 탑재된 AKG 사운드 시스템, 4개의 독립 제어 구역으로 나뉜 스마트 글래스 루프, 세계 최초의 4존 마이크로클라이밋 시스템 ‘Climatesense’ 등, 초호화 사양이 집약됐다.

프리미엄 EV 시장 재편 노리는 GM

셀레스틱은 양산형 모델이 아닌 한정 수량의 맞춤형 초고가 모델이지만, 캐딜락은 이를 통해 브랜드의 기술적 위상과 디자인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캐딜락은 셀레스틱 외에도 다양한 전기 SUV 라인업을 통해 미국 내 럭셔리 E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엔트리급 ‘옵틱(Optiq)’, 중형 ‘리릭(Lyriq)’, 3열 대형 ‘비스틱(Vistiq)’,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IQ’까지, 주요 세그먼트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GM은 최근 발표에서, 2026년형 옵틱이 자사 최초로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대응하는 NACS 포트를 기본 장착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분기에는 옵틱 구매자의 75% 이상이 캐딜락 비경험자였다는 점에서, 브랜드 확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럭셔리 EV 시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캐딜락이 셀레스틱과 함께 진정한 ‘미국 프리미엄’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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