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6년 새로운 모델로 보급형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6년 중반 새로운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를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유럽법인의 하비에르 마르티네 사장은 최근 “앞으로 몇 달 내 신차를 공개할 것”이라며 “유럽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2026년 중반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차는 현재 판매 중인 코나 일렉트릭보다 한 단계 아래 급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작년 출시한 캐스퍼 전기차 인스터와 코나 일렉트릭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차량을 아이오닉2로 명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 시리즈에 합류하며, 기아의 EV2와 자매차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배터리는 58.3kWh와 81.4kWh 두 가지 용량으로 제공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430km와 599km에 달한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 단일 모터로, 최고출력 201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차량 소프트웨어다. 현대차는 신차에 자체 개발한 플레오스 시스템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며, 멀티윈도우 기능과 AI 음성 비서 등을 지원한다.

또한 주행 모드에 따라 실내 조명과 사운드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도 포함됐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기존 차량 대비 사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주요 무기가 될 전망이다. 유럽 시장 기준 3만 유로, 한화 약 480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아 EV3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모터쇼에서 이 차량을 최초 공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모델”이라며 “합리적 가격과 첨단 기술의 조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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