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가 스마트 주행 기술에 대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가격 경쟁 과열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멈추지 않고 있다.
BYD의 럭셔리 오프로더 브랜드 ‘팡청바오(Fang Cheng Bao)’는 7월 한정으로 화웨이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첸쿤 고급 기능 패키지’ 가격을 1,2000위안(약 227만 원)으로 낮췄다. 이는 정상가인 3만2,000위안(약 606만 원)의 절반 이상을 깎은 수준이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MA)는 지난 5월 BYD가 22개 모델의 가격을 최대 34% 인하한 뒤 “초저가 경쟁이 또다시 가격전쟁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BYD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BYD를 겨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모델은 BYD의 초소형 전기차 ‘씨걸(Seagull)’이다. 기존 출고가는 약 6만6,800위안(약 1,266만 원)이었으나, 최근 가격 인하 이후에는 5만5,800위안(약 1,057만 원)으로 낮아졌다.
팡청바오는 올해 가장 저렴한 모델인 전기 SUV ‘타이 3(Tai 3)’를 13만9,800위안(약 2,648만 원)에 출시하며, 테슬라 모델 Y와 유사한 크기를 갖추고도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타이 3는 향후 팡청바오의 새로운 전기 SUV 서브 브랜드를 이끌 핵심 모델로, 기존의 하이브리드 SUV인 바오 5와 바오 8보다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팡청바오는 6월 한 달간 18,903대를 판매, 전월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월 1만 대 이상 판매를 이어가며 브랜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BYD 전체로는 6월 한 달간 38만2,585대의 차량을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2025년 상반기 누적 판매는 210만 대를 넘어 전년 대비 33% 성장세를 기록했다.
초저가 모델부터 첨단 주행 기술까지 폭넓은 전략을 펼치고 있는 BYD는, 앞으로도 중국 EV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