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 미시간’ 생산 보조금 수령 가능성 높아

포드가 미시간 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제정한 법률 아래서도 연방정부의 생산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포드는 8일 성명을 통해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 미시간(BlueOval Battery Park Michigan)이 생산 세액공제(Section 45X)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포드가 계획 중인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공장은 총 30억 달러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공정률은 약 60%. 내년부터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높아, 대중형 전기차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고성능 차량용으로는 덜 선호된다. 포드는 이를 차세대 보급형 전기차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엄격해진 법안 속에서도 ‘선공착공’ 프로젝트는 예외

문제는 최근 통과된 ‘One Big Beautiful Bill’ 법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이 법안은 바이든 정부 시절 확대된 청정에너지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을 조기 종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법안에도 불구하고, 2024년 말 이전에 공사를 시작한 배터리 제조 시설은 새로운 원자재 조달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 블루오벌 미시간 공장은 2023년에 착공돼 이러한 예외 조항에 해당된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의 협력 논란은 여전

이 공장은 미국 내에서 자동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 CATL과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으로 인해 정치권의 의심을 받아왔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CATL이 강제노동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내 핵심 제조 인프라에 중국 기업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포드는 이에 대해 “CATL과의 계약은 기술 특허에 대한 법적 라이선스일 뿐”이라며 “공장은 전적으로 포드 소유이며 포드가 직접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LFP 기술 자체는 원래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개발된 것으로, 이번 공장은 이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시도라는 점도 부각했다.

보급형 전기차의 핵심은 LFP

포드 전기차 플랫폼 총괄 리사 드레이크 부사장은 “LFP 배터리야말로 향후 전기차 보급 확대의 열쇠”라며 “이번 공장은 포드가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공장이 완공되면 약 1,700개의 제조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포드는 생산비 절감과 미국 내 제조 생태계 강화를 동시에 노리며, 청정에너지 지원이 축소되는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