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전문 튜너 ‘언플러그드 퍼포먼스(Unplugged Performance)’의 테슬라 인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단순한 팬들의 바람을 넘어, 전략적 가치 측면에서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안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특수 차량 솔루션 부문 ‘UP.FIT’이 부각되며, 테슬라의 미래 비전에 부합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튜너’를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
언플러그드 퍼포먼스는 본래 테슬라 차량의 성능 향상 부품과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단순한 튜닝을 넘어, ‘UP.FIT’ 브랜드를 통해 테슬라 모델Y 등 전기차를 경찰, 군, 공공기관용 특수 차량으로 개조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테슬라가 AI, 자율주행, 플릿(차량 공유·운송 서비스) 분야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는 것과 방향성이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테슬라가 언플러그드를 인수함으로써 공공·상업용 대형 수요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정부기관 도입도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테슬라 FSD(완전 자율주행) 베타 테스터이자 유명 투자자인 Whole Mars Catalog는 “4년 전에도 같은 주장을 했지만 지금이야말로 현실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UP.FIT이 정부·상업 플릿 수요를 현실화시키고, 차량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리적, 철학적 ‘궁합’도 최적
언플러그드는 캘리포니아 호손(Hawthorne)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옆이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다. 수년간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며 ‘미션 정렬 파트너(mission-aligned partner)’로 자리매김해 왔다. 테슬라 주주인 소여 메릿(Sawyer Merritt)도 “물리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이보다 더 잘 맞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공자율차 시대의 시작점 될까
실제로 UP.FIT이 개조한 테슬라 순찰차는 이미 일부 미국 경찰서에서 사용 중이다. 테슬라 팬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순찰차, 수색·구조용 차량, 물류 차량이 공공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자율주행 순찰차가 범죄 대응이나 순찰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상상해보라. 훨씬 더 안전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UP.FIT은 단순히 정부용 솔루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Whole Mars Catalog는 “이들이 준비 중인 몇몇 제품은 일반 테슬라 오너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며 “성능이나 튜닝 목적이 아니더라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직접 나온 것처럼 자연스러운 완성도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언플러그드 측 “테슬라 미션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언플러그드 퍼포먼스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커뮤니티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벤 셰퍼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UP.FIT과 언플러그드는 테슬라의 미션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2013년부터 이어진 커뮤니티의 응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언플러그드 퍼포먼스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테슬라와의 깊은 연대와 전략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의 또 다른 조각판으로 자리잡고 있다. 팬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분위기는 점점 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