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일부 고급 전기차 모델의 감가상각이 급격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분석업체들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아우디 Q8 e-트론과 재규어 I-페이스, 테슬라 모델 S 등의 고급 전기차가 출시 5년 만에 최대 70% 이상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감가를 기록한 모델은 아우디 Q8 e-트론으로, 출시 가격 7만 4,400달러에서 평균 중고차 거래가는 2만 958달러에 그쳐 71.9% 하락했다. 이어 재규어 I-페이스(–72.2%), 테슬라 모델 S(–62.9%), 닛산 리프 SV 플러스(–64.1%) 등의 순으로 감가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이후 안정된 공급망, 고급 전기차 수요 감소, 브랜드 이미지 변화 등을 꼽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등이 소비자 층 이탈로 이어지며, 중고차 시장에서의 선호도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토요타나 혼다처럼 내구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브랜드의 전기차는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를 잘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이번 감가 자료는 ‘가성비 좋은 중고 전기차’를 고르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