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초고급 브랜드 ‘양왕(Yangwang)’의 유럽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는 유럽 최고급 자동차 시장에 도전하는 첫 중국 브랜드로, 기존의 페라리와 포르쉐 등과 정면으로 맞붙는 행보다.
양왕은 BYD가 2023년 1월 출범시킨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현재까지 중국에서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첫 모델은 대형 SUV ‘U8’으로,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쓰는 확장형 전기차(EREV)다. 출력은 무려 1,100마력(880kW)이며, 차량이 물에 떠다닐 수 있는 ‘부양 모드’, 제자리 회전이 가능한 ‘탱크 턴’ 등 독특한 기능이 탑재됐다. 가격은 약 1,098,000위안으로, 현재 환율 기준 약 2억 1,196만 원에 달한다.
올해 2월에는 전기 슈퍼카 ‘U9’이 등장했다. 4개의 전기 모터로 약 1,300마력(960kW)을 뿜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36초 만에 도달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BYD의 자체 차체 제어 기술인 ‘DiSus-X’를 통해 차량이 점프하거나 좌우로 흔들리는 등의 역동적인 움직임도 구현 가능하다. 가격은 1,680,000위안, 한화로 약 3억 2,434만 원이다.
여기에 세 번째 모델인 초고급 전기 세단 ‘U7’도 중국에서 출시돼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기본 모델은 628,000위안(약 1억 2,124만 원), 4인승 고급형은 708,000위안(약 1억 3,637만 원)이다. 가장 저렴한 페라리의 절반 수준 가격이지만, 사양과 성능 면에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게 BYD의 입장이다.
유럽 진출 시점은 덴자(Denza)에 이어 내년으로 예상되며, BYD는 “양왕을 유럽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연합의 17% 추가 관세와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판매가는 중국보다 훨씬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BYD는 양왕을 통해 단순한 전기차 시장을 넘어, 세계 초고급 자동차 시장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브랜드 확장과 기술력 과시라는 두 가지 전략이 유럽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